"여론조사 결과 신뢰성 의문"
사천시 지역사회봉사단체 삼벌회(회장 탁종용)가 12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내 10여 기관·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1일 진주시민통합추진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입장문에 대한 반박과 사천·진주 행정통합 결사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날 탁족용 회장이 대표로 나서 "두 지역 행정통합으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지역은 각각의 독립적인 역사, 문화, 경제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통합은 두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무시하고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고유성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또 "행정통합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면서 진주시민 78.8%가 통합에 찬성한 진주시민통합추진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수치는 단편적인 여론조사의 결과로서 시민들이 통합의 장·단점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여론조사에 응한 것이다. 통합의 실질적인 문제점과 위험성에 대한 정보 제공이 미흡한 상태에서 도출된 결과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시민들의 진정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꼼수이며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통합으로 인한 행정적·재정적 부담도 우려했다. 이들은 "사천·진주 행정통합은 막대한 행정적, 재정적 비용을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시 간 인프라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될 것이 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두 도시의 행정 통합은 시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혼란과 갈등을 초래해 경제적 효율성이 실현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며 "통합에 대한 장기적이고 신중한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방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민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사천·진주 행정통합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이들은 사천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봉사단체들과 함께 사천·진주 행정통합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빠른시일 내에 사천·진주 통합 반대 단체를 구성해 사천과 진주시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통합 반대 입장 공식 표명과 체계적인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상생발전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지역민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분란을 야기하는 진주시장과 진주시민통합추진위원회는 즉각 행정통합 제안을 철회하고 사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