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21:47 (화)
"추석 차례상 두세 배 더 드는 것 같아요"
"추석 차례상 두세 배 더 드는 것 같아요"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4.09.12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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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비 대형마트 평균 28만원대
조기 10마리에 10만원 손떨려
배추 전년비 102%·무 63%↑
차례상 차림비 평균 28만원대
홍남표 창원시장이 12일 진해 중앙시장에서 떡을 구입하면서 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12일 진해 중앙시장에서 떡을 구입하면서 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추석이 겁난다" 채소와 생선값이 너무 비싸 구매를 꺼리는 등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게 추석 대목 시장의 분위기이다.

정부가 '민족 대명절' 추석(9월 17일)을 앞두고 민생안정 대책 시행에 나섰지만,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에다 이상기후로 농수산물값이 치솟으면서 상권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창원 어시장에서 만난 주부 임모(57) 씨는 두 마리 1만 8000원 가격표가 붙은 생물 오징어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 자리를 떴다. 또 "추석 차례상에 올릴 조기는 10마리에 10만 원을 달라고 해 5마리만 샀다"며 "상을 차리려면 예년보다 돈이 두세 배는 더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관리 목표치(2.0%)까지 내려왔지만, 최근 수년 동안 누적된 물가상승분이 워낙 큰 탓에 시민들이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체감물가와 가장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116.96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00을 기준으로 3년간 물가가 16.96% 올랐음을 뜻한다.

올해 추석은 과일값이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채소와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등에 따르면 11일 기준 오징어(냉동·중) 중도매가격은 1㎏에 1만 360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5.7%, 35.6% 올랐다. 참조기 산지가격은 1㎏ 2만 4118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76.2%, 102.2% 올랐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어획량이 매년 줄어드는 데다, 올해의 경우 '금어기'가 풀린 지난달 11일부터 추석까지 남은 기간이 평년보다 짧다 보니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계속된 폭염으로 채소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기준 10㎏에 3만 3560원으로 1년 전보다 102.2% 올랐다. 무(상품) 도매가격은 20㎏ 2만 848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63.0%, 53.5% 올랐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한 단(250g 기준)에 1만 35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0% 올랐고, 평년보다는 124.3%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6∼7인 가족 기준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대형마트가 평균 28만 8727원으로 지난해 대비 8.4% 올랐고, 전통시장은 평균 24만 785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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