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0세대 차량 0.5㎞ 늘어서
전선 매설공사 2개 차로 점유
시 "대동산단 전기공급 위한 것"
김해시 대단위인 2780세대 신축 아파트 단지가 준공돼 입주 중인데 출퇴근 시간대 이 일대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어 주민 불편이 이어진다.
안동 푸르지오하이엔드 1차 아파트 1400세대가 지난해 8월 입주했으며 지난달부터 2차 아파트 1380세대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아침 출퇴근 시간대 안동사거리를 통해 부산방향으로 나가는 차량들이 아파트 주 출입구부터 0.5㎞ 이상 장사진을 이룬다.
푸르지오아파트 입주민 이재민 씨(43)는 "강서구 녹산산단 직장에 8시 30분까지 가야 하는데 아파트 주 출입구부터 큰 도로로 빠지는데 15분 이상 걸린다. 우회도로로 돌아서 가려 해도 입구부터 막히니까 짜증부터 난다. 시가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축 아파트 일대가 극심한 체증을 빚는 것은 도로를 굴착하는 전력공 매설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이 고압전선 지중화를 위해 시행하는 해당 공사는 1.9㎞ 연장 도로를 부분적으로 굴착해 이뤄진다. 왕복 4차선 도로에 2개 차로를 굴착 허가를 받아 시행 중이다.
이에 양방향 각각 1개 차선만 이용할 수 있어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신호대기시에 횡단보도를 점유하는 현상이 발생해 인근 활천초교 등굣길 학생들의 안전도 위협받는다.
최근 조팔도(국민의힘, 대동, 삼안, 불암) 시의원도 김해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를 지적하고 시의 대책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5분 발언에서 푸르지오하이엔드 아파트가 들어선 뒤 교통체증이 빚어지는데 도로 굴착으로 인한 차선 감소로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는데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출퇴근 시간,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안동사거리 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해 직진 차량과 활천교사거리 쪽 우회전 차량이 한 차로에서 뒤엉켜 정체가 빚어진다. 전력공 매설 공사를 꼭 현시점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로 굴착도 체계적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수년 뒤에 해도 될 일을 지금 시행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해당 공사가 오는 연말에 끝나더라도 임시포장을 한 도로를 전면 재포장을 해야 해 시민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도로과 담당자는 "대동첨단산단으로도 전기가 공급돼야 해 현시점에 공사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 도로 적치물 등을 최대한 빨리 치우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