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영 도예가 진주 전시회
'공간 수류헌'서 25점 선봬
"흙 거칠고 담백한 맛 즐기길"
'공간 수류헌'서 25점 선봬
"흙 거칠고 담백한 맛 즐기길"
도예가 조국영(71)씨가 '무작위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빚은 찻사발 전시회를 연다. 진주시 '공간 수류헌'에서 지난 6일 열린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조 씨의 찻사발은 완상할수록 경계와 구분을 허무는 매력을 준다.
미술이론가 황옥련은 "마치 바람 불고 비가 와서 땅 위에 흙 그림이 그려지듯 찻사발의 탄생도 이처럼 자연의 한 부분을 담아내었고, 우리는 이것에 차를 품게 한다"고 평가했다.
조 도예가의 작품 25점이 이번에 전시되며 빗살을 새겨 넣은 '새김 찻사발', 사발을 흙물에 담가 돌리면서 우연히 생겨나는 무늬를 표현하는 '덤벙 첫사발', 무늬를 그려 넣지 않고도 태토와 잿물이 불 속에서 스스로 태어나는 '깊은 찻사발'로 채워진다. 흙이 가진 거칠거칠함과, 자연스러운 담백함이 찻사발에 구현돼 있다.
조국영 도예가는 "찻사발은 자연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찻물이 배어들 듯 마음에도 편안함이 깃들게 된다. 계산하고 측정하고 분별하는 세계에서 벗어나 무작위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도예가는 경남도 찻사발 국제공모전 심사위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도자책임큐레이터 등을 역임했다. '부산요포럼 조선 후기 조일간의 무역다완 유통' 등 다수의 논문을 집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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