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4 14:40 (월)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 경남매일
  • 승인 2024.09.0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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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 경상국립대학교 중문과 교수
한상덕 경상국립대학교 중문과 교수

세상은 대부분 변한다. 사람도 변하고 환경도 변한다. 그러기에 현재 모습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지금은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사람도 나중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세상에 무서운 것 중 하나가 '가능성'이란 세 글자다.

남을 평가할 때도 그렇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함부로 한계를 그어선 안 된다. 지금은 무능한 듯 생각될지라도 뭔가 목표를 정해놓고 도전하다 보면 가진 줄도 몰랐던 잠재능력이 발현되어 인생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인생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에 있다.

일찍이 공자는 제자가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를 긋는 걸 보고 안타까워했다. 제자인 염구가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기에 힘이 부족하다고 하자, '금여획(今女劃)'이라 속삭였다.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긋는구나."

옛날 염구의 말이 오늘 우리들과 다르지 않음을 자주 경험하곤 한다. 무슨 일이 닥쳤을 때 미리 짐작으로 불가능하단 결론을 내려놓고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이런 오늘 공자가 조용히 그러지 말란다. '불획(不劃)' 정신으로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고' 도전해 보란다.

어려움이 닥치면 먼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노력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환경에 변화를 주고 발상을 바꿔보는 것이다. 자리를 옮겨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풍경이 달라지고 발상이 바뀌면 보이지 않던 길에 빛이 들게 된다. 이런 점에서 '코이'란 물고기의 교훈은 대단히 직설적이다. 작은 수족관에선 7센티밖에 못 자라는 '코이'가 넓은 강물로 나가면 100센티가 넘게 자란다고 한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커진다.

내년이면 퇴직을 하게 된다. 천천히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현직이란 현실은 또 다른 내 꿈을 펼치는 데 늘 발목을 잡았다. 자유의 몸이 되면 제2의 자아 성취를 위해 훨훨 날아볼 생각이다. 스스로 한계를 긋지 아니하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도전을 상상하면 아침 늦게까지 누워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늘 새벽은 내가 깨운다. 태양 또한 내가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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