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서 값싼 기자재 들어와 소형 업체 고사 위기 직전
대형 조선소, 기자재 기업과 실제적 공생 파트너십 약해
부산시 기자재 업체 금융·행정 지원 많아 경남과 대비
경남 주력산업으로 실제적인 지원 절실… 공론장 많아야
"협동조합, 기자재 업체 난관 극복 역량강화 힘쓸 것"
경남 1000여 개 중소 조선해양기자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공동으로 직면하는 대형 위기를 효율적으로 대응해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두에서 항해하는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 협동조합을 8년째 이끌고 있는 나영우 이사장은 도내 해양기자재 업계의 안전한 질주를 격려하고 길을 터 주는 일에 선두에서 때로는 크게, 때로는 진실을 담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 이사장은 "우리 조합은 조선해양기자재 산업 역량을 높이고 기술 발전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정부 건의와 해외 마케팅 지원, 기술개발, 정보 제공, 원가절감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 조선소와 연결해 실제적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다.
경남 조선해양기자재 업체의 어려움은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다. 중국의 저렴한 기자재가 무분별하게 들어와 소형 기자재 업체는 고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두고 나 이사장은 "실제 대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는 상호 생존의 파트너십이 단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 경남도와 정부 차원에서 실제적이면서 도움이 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큰 틀에서 조선해양기자재 업체에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해외 수출에서 후발 국가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이 싼 기자재로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수출 판로 개척에 더 단단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일러준다.
중소 기자재업체가 직면하는 인력 문제와 금융 지원 소외는 극복해야할 큰 난관이다. 나 이사장은 "대형 기자재 업체는 그나마 경쟁력을 갖췄지만 중소 기자재 업체는 제 때 받는 맞춤지원을 통해 내수와 수출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내 작은 기자재 업체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손길'이 별로 없고 지자체나 금융권 쪽에서 '알아서 하라'고 방치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부산시는 지난 5월 '부산 조선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발족했다. 이 민관협의회에는 조선·기자재 기업, 설계 업체와 연구·금융·관계기관 등 16개 기업 기관이 참여했다. 부산시가 부산 조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1조 3694억 원을 투입해 조선산업 현장위기 극복 지원과 차세대 초격차 기술 확보, 조선산업 생태계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게다가 부산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에 BNK부산은행이 2500억 규모의 은행 특별대출을 마련해 부산 기자재 업체 365개 사에 지원한다.
이웃 부산시에서 펼쳐지는 조선산업 상생발전 전략과 금융권 지원은 경남의 입장에서는 옆집 불구경하는 격이다.
나 이사장은 "부산시는 조선해양기자재 업체를 잘 지원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 경남으로 눈을 돌리면,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기자재 업체는 각자도생 해야 할 처지다. 조선 기자재 업체는 엄연히 조선산업의 한 축이다. 이런 관점에서 기자재 업체도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금융 지원이 잘돼 투자와 R&D(연구 개발)가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실제 많은 기자재 업체가 아사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이어 "기자재 업체는 인력 수급도 고질적인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외국인 인력의 원활한 수급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여러 지원도 필요하다. 조선산업을 크게 그려보면, 대형 조선사가 조선 생태계를 컨트롤하면서 기자재 업체를 동반자로 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선 생태계를 잘 가꾸어 '파이'을 나누기보다 독식하는 데 치중한다"고 덧붙인다. 나 이사장은 "조선산업이 호황기를 유지해 가려면 기자재 업체와 하나로 뭉쳐야 한다. 조선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잘 성장하는 데는 반드시 기자재 업체의 땀과 협력이 필요하다. 대형 조선소의 경영자들은 기자재 업체를 동반자로 여기고 결과물을 제대로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은 85개 회원사를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는 크고 작은 2000여개의 기자재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살피고 있다. 협동조합은 오는 11월 21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국제조선해양수출상담회에 2년 만에 참가한다. 이번 상당회는 경남도, 창원시, 통영시, 김해시, 거제시, 함안군, 고성군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나영우 이사장은 이번 국제조선해양수출상담회에서 도내 기자재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매출 증대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 이사장은 앞으로 도내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조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세미나, 포럼 등 개체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등 조선 관련 연구원과 R&D와 실제적인 사업 논의 등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간혹 대형 기자재 기업과는 공동 연구나 사업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연구원의 기술이 기업에 접목되고 나아가 사업화가 돼야 한다. 시험인증 기관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지만 경남 기자재 기업과 협력해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하는 나 이사장은 "경남 기자재 기업이 연구원의 활동에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나영우 이사장은 2008년 휴먼중공업㈜(함안군 칠서면 계룡로 110)을 설립해 알루미늄 선박, 선박 의장품 등을 생산하는 도내 대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산업 가운데 알루미늄 특수선와 방산(해군, 해경)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극저온용 고망간강 후판을 활용한 액화천연가스(LNG) 탱크를 제작했다. 특히 휴먼중공업은 2022년 제7차 암모니아 혼소 연료추진 시스템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지정돼 2050년 탄소중립 실천에 발맞춰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나영우 이사장은 "경남의 주력산업은 방산과 원전 그리고 조선이다. 조선은 경남 산업을 떠받치는 큰 기둥이다. 경남 조선 생태계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성장도 함께 가야 한다. 중소 기자재 기업이 조선 생태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행정적 금융적 지원이 실제적으로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주소: 창원시 성산구 창원대로 524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증축동 408호)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소개
설립 목적: 경남 지역 1000여개 기자재 기업들의 협업 및 지원사업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 도모·글로벌 경쟁력 강화
설립 일자 : 2016년 8월 / 조합원 수 : 96개사 (2018년 6월 기준)
임원 현황 :
이사장 나영우 휴먼중공업㈜,
이사 이규태 태광메카텍㈜·이철 ㈜연합화스너·강정일 삼건세기㈜·강창근 ㈜미래테크원·구윤회 ㈜에이스브이·이재현 동광종합스텐·차성호 ㈜성광기연·이재익 트렌스가스솔루션·정병홍 그린산업㈜,
감사 김대찬 ㈜태림산기·윤병구 범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