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경사로 시야 확보 어려워
"신호등·과속방지턱 설치해야"
김해의 한 공단 인근 삼거리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가운데 해당 도로에 사고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7시 38분께 김해시 생림면 나전로248 앞 삼거리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SUV 차량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중 직진 중이던 레미콘 차량에 좌측을 부딪쳤고 충격을 받은 SUV 차량이 맞은 편에 정차하고 있던 5t 트럭과 승용차를 차례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20대 A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또 다른 차량운전자 60대 남성 2명과 30대 여성 1명은 모두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전부터 지속적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다며 지적돼 오던 장소였다.
인근 공단의 한 근로자는 "나전삼거리부터 사고가 발생한 도로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차량들의 속도가 높아지는 구간이지만 신호등이나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지 않다"라며 "이로 인해 늘 출퇴근 차량과 화물 차량들이 뒤엉켜 사고 위험성이 높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는 신호등이나 과속방지턱은 설치돼 있지 않다. 이 도로는 왕복 2차로이지만 양쪽에서 봤을 때 다른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확인하기가 힘든 구조로 돼 있다. 도로가 굴곡져있거나 경사가 있어 운전자의 시야 확보도 어렵다.
이로 인해 나전농공단지 주변에는 이전부터 교통사고 발생이 잦았다. 지난 2017년 6월께에는 한 덤프트럭이 경차와 충돌한 후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5년 10월께에는 45t 크레인 차량과 3.5t 트럭이 충돌해 트럭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사고 방지를 위한 특별한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고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자 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로부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근 공단 근로자 B 씨는 "시에서 신호등이나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등 최소한의 안전사고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