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100일을 맞은 우주항공청의 날개짓은 미약하다.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항공청이 개청되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솟아날 기세였다. 물론 한 단계씩 밞으면서 비상을 하겠지만 개청 100일의 반응은 "왜 이렇게 아무 일도 없는 거야"라는데 꽂힌다. 우주항공의 현재 모습은 직원 결원이 많고 개청 효과로 경남항공국가산단의 분양률이 상승할 줄 알았는데 전혀 힘을 받지 못했다.
우주항공청의 과장급 이상 직원 30%가 결원이다. 인력 충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과장급 이상 자리 36개 중 12자리(과장급 9명, 국장급 3명)가 공석이다. 사천과 진주에 조성하는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10%도 안 되는 분양률로 텅텅 빈 채로 완공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우주청이 문을 연 계기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낙수효과는 전혀 없다. 비싼 분양가와 고금리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영세한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일원 2곳에 총 165만㎡ 규모로 경남항공국가산단을 조성 중인다. 애초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연약지반 처리 등의 문제로 내년 상반기로 준공이 연기될 예정이다. 분양이 저조한 가장 이유는 분양가가 인근 산단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경남도가 우주항공산업 투자 유치를 해도 관련 기업들이 항공국가산단을 외면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인근 산단보다 비싸 분양률이 저조해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경남도는 항공국가산단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유능한 직원들이 빈자리에 들어와야 한다. 대한민국 세 번째 기적을 우주에서 찾으려는 거대한 꿈을 꿈고 우주강국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우주항공청이 제 역할을 하는 길을 더 크게 열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