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 속에 지문 들어있어
뮤지컬 대본 새 주장 펼쳐
日학자 "흥미있으나 인정 어려워"
일본 '만엽집' 작품이 우리 '향가'를 만드는 방법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논문이 나왔다.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 연구소 향가 만엽집 연구실장인 김영회 박사는 지난달 24일 부산시 사상구 신라대학교 상경관에서 '동아시아 일본어교육·일본문화연구학회'가 주최한 '2024 국제학술발표대회'에서 '만엽집의 해독 도구로 한국의 향가작법의 실행 가능성 연구제언'(김영회(동국대학교)·욍치위엔 王琪緣 광저우이공대학교)이라는 제목의 논문 발표를 통해 "'만엽집'의 다수의 작품이 향가를 만드는 방법에 근거해 만들어 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박사는 "'만엽집' 해독의 도구로서 한국의 향가 제작법을 '만엽집' 해독에 활용할 가능성을 검토해 주시기를 일본 학자 또는 '만엽집' 연구자들에 제시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저는 한반도의 향가 연구자이다"며 "향가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향가가 쓰여져 있는 문자들의 뜻과 역할을 재검토를 해봤다. 그런데 평가는 아주 독특한 제작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독특한 제작법의 이름을 향가 제작법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가 제작법을 '만엽집' 17, 18, 19번가에 적용해 보니 '만엽집'의 해독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제1법칙 평가의 모든 문자는 표의문자이거나 또는 다기능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문자로 구성돼 있다. 특히 다기능 문자는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로 동시에 기능하고 있었다. 이 말은 지금까지 향가를 해독하면서 표음 문자로 해독했다는 것은 틀린 이론이 된다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동시에 지난 1000년간 '만엽집'을 풀어갔던 한자가 표음문자라는 가설이 '틀렸다'라는 말이 된다"며 "만일에 이 이론이 맞는다면은 지금까지 '만엽집'을 풀어놓은 것은 전부 틀렸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제2번가 향가는 노래 가사의 역할을 하는 문자들과 '보언'이라고 하는 특수 기능의 문자들로 섞여 있다. 5글자, 6글자가 있다고 할 때 하얀 원에 해당하는 글자는 노래 가사에 해당하는 글자들이다. 가사의 역할을 하는 까만 글자는 가사와는 관계가 없이 '보언'이라는 독특한 기능한 글자들이었다. 지금까지 향가 연구자들과 '만엽집' 연구 자료는 이 6글자가 전부 하나의 문장으로 알고 있었다. 이 2개의 문자는 노래 가사가 아니었다"며 "그러니까 지난 1000년간 향가 연구자들과 '만엽집' 연구자들은 향가 문장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여기서 제가 '보언'이라고 얘기를 했다. '보언'은 한국의 삼국유사 역사책 속에 들어있는 '보언'이라는 두 글자가 있었다. '향가'와 '만엽집'을 푸는 결정적인 것은 이 바로 한국과 일본 중국 어디에도 없었던 '보언'이라는 것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드디어 해독의 단초가 열렸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보언'은 간단히 말해서 연극 뮤지컬에서 배우의 행동을 가리키는 지문의 역할을 하는 문자다. '보언'의 존재가 이것을 의미한다면, 향가와 '만엽집'이 시나, 고시가가 아니고 고대 종합예술의 대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에 저의 이론이 맞는다고 하면은 일본은 1000년 전 고대 종합예술의 대본을 4500개나 가지게 된다"며 "제 이론에 맞는다면 충격적인 사실이 제3법칙 가사에 해당하는 문자는 한국어 어순 일본어 어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 3가지 법칙으로 한국의 향가와 일본의 '만엽집'은 만들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지금까지 일본 만엽집을 풀이 할 때 한자를 모두 하나의 문장으로 보았다. 또 소리 글자로 보았다. 그러나 뜻 글자로 보면 뮤지컬 대본처럼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엽집' 17, 18, 19번가 3노래가 향가 제작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며 지금까지 일본 '만엽집' 연구자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던 작자 문제 등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의 해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해독이 가능할 수 있고 각 작품의 제작목적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이 많은 작품 속에 들어 있다"며 "특히 '보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라는 저의 가설이 맞다면 4500개의 고 시가가 옛날 시가가 아니고 고대 종합예술의 대본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음을, 이것은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 문화사 차원의 문제로 비화하는 향가 제작법을 '만엽집' 해독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제안을 했다. 김 박사는 '만엽집'은 '위대한 인류의 유산'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발표 후 일본학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편찬 시기와 편찬자가 다 다르고, 향가의 존재 시가 등에 대한 질문이 대해 김 박사는 "50개를 풀어 본 바에 따르면 '만엽집'의 최초 작품인 서기 399년 인덕천왕 왕후가 지은 작품부터 있고 서기 759년 야카모치의 작품이 마지막으로 됐다. 399년에서 759년 사이에 4500개가 있다. 또 고려말 무렵까지 향가가 존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대학 통신교육부 통신교육연구소 콘도 겐지(近藤健史) 연구원은 "재미있게는 들었다. 인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관련성 등 여러 가지 주장이 있었는데, 상당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많이 알고 있다. 흥미는 있다만 학설로서 존재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인정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만엽집' 읽기 같은 것이 상당히 상황에 따라, 편견대로 끊어 읽는 부분이 있어 학술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견됐다.
새로운 주장이긴 하지만 학설로 인정받기는 쉽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리듬을 문장으로 해석을 위해서 끊어서는 곤란한 거 아니냐? 리듬이 있는 노래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리듬이 있는 노래였다는 것을 오늘 주장하신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저는 공감한다. 지금 그 노래했던 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글로 쓰여져 있는 것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 그래서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르는 게 많지만 노래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표음문자라고 했지만, 오히려 노래를 해야 되니까. 표음문자에서 한 3권 딱 5, 7조 음인데 5, 7로 끊어야 되는데 3으로 끊을 때나 바르게 끊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는 왜 있을까? 이런 거 고민을 해 봐야 될 것이다. 한국은 왕조가 바뀌면서 그런 많은 것이 사라져버렸다. 노래가 계속 이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왕조가 바뀌면서 그런 것들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노래가 계속 이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왕조가 바뀌면서 그런 문언들이 남지 않았다는 면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