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급 이상 36자리 중 12자리 못 채워 '상사 공백'
산단 완공 앞두고 경남항공국가산단 93% '미분양'
"우주항공 메카 경남, 이대로는 글쎄다" 개청 100일을 맞은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과장급 이상 직원 30%가 결원이다. 인력충원에 실패한 탓이다. 또 사천과 진주에 조성 중인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10%도 안 되는 분양률로 텅텅 빈 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과장급 이상 자리 36개 중 12자리(과장급 9명, 국장급 3명)가 공석이다. 따라서 우주항공청에 대한 도민 기대가 큰 만큼 개청 100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또 지난 3일 개청한 지 100일이 지난 우주청이 문을 여는 것을 계기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낙수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싼 분양가와 고금리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영세한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주청과 연접한 항공국가산단이 프랑스 툴루즈와 같은 집적화된 우주항공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양가 인하, 세제지원 등 파격적인 입주 인센티브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경남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일원 등 2곳에 총 165만㎡ 규모로 경남항공국가산단을 조성 중이다. 애초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연약지반 처리 등의 문제로 내년 상반기로 준공이 연기될 예정이다. 분양된 곳은 내년 2월, 미분양 면적은 내년 6월이 준공 목표다. 문제는 우주항공산업 붐이 진주·사천 지역에 불고 있는데도 항공국가산단 분양률은 7.36%(진주지구 8.8%, 사천지구 6.6%)로 극히 미미하다는 점이다.
분양이 저조한 이유는 분양가가 인근 산단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남해고속도로 인근에 조성 중인 진주지구 분양가는 3.3㎡당 평균 170만 원, 바닷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진주지구보다 떨어지는 사천지구는 136만 원이다. 하지만 진주지구와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진주뿌리산단과 축동일반산단 분양가는 각각 평균 138만 원, 104만 원이다.
실제 경남도가 지난 7월 1380억 원 투자협약을 맺은 4개 항공 관련 기업 중 3개 기업이 사천지구 옆 사천 종포일반산단이나 용당일반산단, 함안 군북일반산단을 선택했다.
시행사인 LH 관계자는 "분양가가 인근 산단보다 비싸 분양률이 저조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선납 할인율을 제공했는데도 효과를 거두지 못해 이대로라면 준공 이후에나 분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항공국가산단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