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경남 남해안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여름 남해안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누적 폐사량은 양식어류 2604만 9000마리, 멍게 738줄로 집계돼 누적 피해액은 452억 41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16일께부터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양식장 433곳에서 고수온 피해가 발생했다. 조피볼락(우럭), 볼락, 숭어, 말쥐치, 고등어, 넙치, 강도다리, 참돔, 농어 등 10개 어종과 멍게가 대량 폐사했다.
올해 경남 양식어류 고수온 피해는 50일 넘게 폐사가 이어지며 역대 최대 피해가 났던 지난해(1466만마리 폐사·207억 원 피해)와 비교해 폐사량은 2배에 육박하고, 재산 피해액은 2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고수온으로 바다 환경이 나빠지면서 양식물 폐사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탄소중립,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양식산업 발전 방안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바다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런 변화에 수산업이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하고 적극적인 대안 정책이 마련되야 한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6년간 우리나라 해역 표층수온은 약 1.44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수온 상승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해역별로는 동해가 1.90도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남해는 1.1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표층수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수온 상승은 양식업 수산재해로 이어지고 있다. 2011~2023년 양식업 수산재해 피해액은 총 3260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고수온 피해액이 1947억 원으로 60%를 차지했다.
이제 지속가능한 양식산업을 도모해야 한다. 스마트 양식 기술 도입 등의 기술 혁신과 환경친화적 양식 기술 개발 등 국가 차원의 수산양식 정책을 개발하고, 고온에 강한 새로운 종 양식 개발, 양식 시스템 개선 등 기후 변화 적응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