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21:05 (화)
마산 청과시장 화재… 추석 앞두고 '날벼락'
마산 청과시장 화재… 추석 앞두고 '날벼락'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4.09.04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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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28곳 피해 추정, 인피 無
일부 형체 없을 정도로 불 타
상인 "건질 게 없다" 망연자실
시, 피해복구 지원 대책 강구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서 난 불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이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병영 기자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서 난 불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이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병영 기자

"롯데백화점이 문을 닫은 이후 장사가 잘 안돼 고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또 청과시장에 화재까지 발생해 앞으로 먹고살길이 막막합니다."

이 말은 이번에 화재를 당한 입주 상인들이 화재 현장 앞에서 모여서 이구동성으로 한 얘기다. 지난 6월 30일자로 마산롯데백화점의 영업 종료를 결정한 이후 이곳에 근무하는 600여 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마산롯데백화점과 불과 수백여m 떨어진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지역민들은 물론 상인들이 추석 대목을 10여 일 앞두고 생계가 막막하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번 불은 지난 3일 오후 10시 12분께 창원시 마산구 동서동 청과시장 지상 1층 연면적 982.4㎡의 일반 목조(슬레이트)건물에서 불이 나 점포 28개소 중 15개소가 반소(추정) 또는 13개소가 반소되거나 부분적으로 불에 타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현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어시장 화재 발생이후 홍남표 창원시장은 4일 오전 9시께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이길하 마산소방서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피해상인들에게 화재 피해 현장의 발 빠른 복구와 함께 피해상인들에게 시에서 행정력을 총 동원해 앞으로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마산소방서는 현장에 소방관 104명과 38대(펌프 13대, 화학 1대, 고가 1대, 굴절 2대, 구급대 5대) 등과 경남소방력(펌프 2대, 탱크 2대)들도 함께 현장에 출동시켰다. 마산소방서는 지난 3일 오후 10시 12분께 신고 접수 및 출동을 했으며, 이어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했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들은 "단순 연기 흡입 2명에 대해 조치를 취했으며, 다행히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마산소방서 지휘 아래 연소확대를 우려해 화재1단계를 발령하고 인접건물인 월메이드 시티 입주민들을 대피를 유도시켰다. 이어 마산소방서는 지난 3일 오후 선착대는 아케이드 연결살수설비를 개방하고 어시장의 연소 확대를 차단시켰다. 이 불은 3일 오후 11시 17분께 초기진화를 실시해 4일 오전 5시께 완전진화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불은 최초 월메이드시티(오피스텔) 인접 청과시장 입구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신고를 했으며, 마산소방서 소방관들이 도착 당시 마산어시장 공영주차장옆 창고에서 다량의 검은 연기와 화염이 분출됐다"고 했다.

4일 아침 불에 탄 자신의 가게를 찾아온 이 모(70) 씨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자신의 가게가 불에 타 아무것도 건질게 없다"며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과일가게를 하고 있는 고 모(63) 씨는 아침 일찍 가게를 찾아와 보니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타 버렸다"며 "추석을 앞두고 가게에 물건을 많이 쌓아둔 상태"라며 "불에 다 타버려 앞으로의 살길이 큰 걱정이다"며 망연자실했다.

한편 소방과 경찰은 합동으로 화재 감식 추진 및 피해주민복구지원 대책을 강구중이며 화재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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