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건축 근로자 '생계위협' 가중
"의도적 태업·자재 유용 의혹"
김해시 안동 김해물류센터 신축공사의 임금 체불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LT 삼보가 원도급사로 참여하고 있는 김해시 안동 김해물류센터 신축공사에서 다액의 임금체불이 발생, 근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022년 착공을 시작한 김해물류센터는 안동 163-2 일원에 건립 예정으로, 연면적 12만여 제곱미터에 높이 약 78m 창고 시설이다.
인근 활천초등학교와 주거지 바로 옆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곳이다.
앞서 김해물류센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곳에서 교통 체증과 인근 초등학교로 통학하는 아이들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건립을 반대한 바 있다.
실제로 김해물류센터로부터 10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이미 건설된 안동푸르지오 아파트, 한라비발디(건립 중) 힐스테이트(건립 중) 등이 있다. 향후 이곳 물류센터가 완성된다면 대형 화물차가 끊임없이 학교와 주거지 바로 옆을 지나가기 때문에 통학하는 아이들의 위험이 예상된다.
당시 비대위와 조팔도 시의원은 "이처럼 중요하고 위험한 사업에 대해 김해시는 주민설명회, 공청회도 열지 않았고, 심지어 지역구 의원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적법절차'를 이유로 사업 허가를 강행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김해시 안동 지역주민 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해당 공사에서 다액의 임금 체불이 발생한 것이다.
LT 삼보의 하도급사인 서울 소재 도헌건설이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을 몇 달째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는 최소 7명에서 최대 13명에 이르며 체불 금액은 최소 7000만 원에서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임금 체불이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라고 하며 "듣기로는 다른 곳에서도 임금 체불 조짐이 있으며 이에 따라 근로자들이 의도적 태업을 한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임금 체불은 문제의 빙산의 일각이다. 돈이 중간에서 없어진다는 것은 또 다른 유용이 있다는 말이다. 이 공사에 사용돼야 할 자재가 사용되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임금 체불에 대해 도헌건설 관계자는 "LT 삼보로부터 지급받아야 할 금액을 모두 지급받지 못했다"라고 하며 "우리가 받을 돈을 못 받았으니 근로자 또한 돈을 못 받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으니 법대로 하라"고 말했다.
LT 삼보 관계자는 "지급해야 할 돈을 다 지급했고 하도급사에서 임금 지불을 못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결과 그 고통은 김해시 안동 주민들이 그대로 받고 있다.
동김해 난개발 아무렇게나 허가 내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