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해역이 쩔쩔 끓고 있다. 10일 연속으로 해수 표면 수온이 30도에 달하고 있다. 양식장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6일 경남 바다 전역에 고수온 경보를 발령했다.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 이상이면 고수온 예비특보,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되면 이면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도내 해역 수온이 오르고 가두리 양식장의 양식 어류 폐사가 속출한다. 지난 24일 하루동안 양식어류 134만9천마리가 폐사했는데 올여름 누적 폐사량이 1천710만1천마리까지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던 지난해를 넘어선 수치다. 누적 피해액은 291억 1천500만원이다.
지난해 경남 남해안에서는 양식어류 1466만 6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해 207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고온에 약한 조피볼락이 1221만 3000마리로 폐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민들은 고수온 경보 발생시 수온 모니터링 등 어장을 점검해야 하며 사료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산소발생기, 에어컴프레셔 등 대응장비를 총력 가동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어업인들은 저층수 이용시설을 보유하거나 낮은 밀도로 양식하는 경우 고수온 특약 보험료를 5% 할인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향어, 메기, 전복종자의 재해보장도 확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에 견디기 쉬운 어종을 확대 보급하고 저층수를 표면으로 순환시키는 더 나은 기술 등의 개발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고수온은 더 나아지지 않고 나빠질 것이기에 그렇다.
능성어는 고수온에 강하고 남해안에서 월동 가능한 연안 정착성 어류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전국 수정란 수량 80% 이상을 보급 중이며 종자 생산 초기 위험기를 극복할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한다. 열대 및 온대해역에 분포하는 잿방어 중간어로 2027년부터 수정란을 분양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어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열대 어종 신품종 개발 등에 대해 총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