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00:39 (화)
'태도'가 리더 운명 결정… 질문·소통하며 자질 키워야
'태도'가 리더 운명 결정… 질문·소통하며 자질 키워야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8.21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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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과 완벽한 성과 내는 역할
큰 문제 작게 만드는 능력 필수
'대충'하면 결과도 '대충' 나와
패턴·자만 버려야 실수 안 해
휴식은 의무… 번 아웃 피해야
지난 20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제7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5차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제7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5차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7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면으로 읽는 다섯 번째 강의

강사 문성후 변호사

주제 '리더의 태도'

"존경받는 리더의 힘은 태도에서 나온다." 제7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5차 강의가 열린 지난 20일 저녁 7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 7기 CEO 50여 명이 문성후 변호사가 알려주는 '리더의 태도'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문 변호사는 법무법인 원 미국 뉴욕주 변호사와 연세대 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문 변호사는 이날 강연을 통해 지속 가능한 리더가 될 수 있는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강연 내용을 지면에 요약해 싣는다.

◆ '태도'가 행동·습관·운명 좌우

그는 "리더는 내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리더는 존재에 의미가 있지 않고, 팀원과 함께 완벽한 성과를 내는 역할이 중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사 대표였던 빌 게이츠의 목표는 사람들이 '윈도우'라는 창문을 열게 하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룬 빌 게이츠는 자선재단 이사장으로 변모한다. 리더로서의 역할이 바뀐 것이다.

문 변호사는 "행동을 만드는 건 바로 태도다. 사람에게 불량이 있다고 한다면 대표적으로 '태도 불량'이다. 태도가 불량하면 좋지 않은 운명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도를 특히 중요시한다. 평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이야기하거나 짝다리를 하는 것은 좋지 않은 태도로 인식한다. 태도는 몸의 동작은 물론 어떤 일이나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취하는 입장 모두를 의미한다.

일론 머스크는 직원을 채용할 때 올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기술이나 지식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는 웬만해선 잘 안 바뀐다. 태도를 바꾸려면 뇌 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태도는 처음부터 잘 갖춰져야 하는 부분이다.

문 변호사 "태도는 렌즈라고 할 수 있다. 렌즈는 맑고 투명하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늘 닦아야 한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세상을 왜곡 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현명한 리더는 '태도의 주인이 돼 큰 문제를 작게 만들 수 있는 자'라고 덧붙였다.

이어 "리더는 언행이 중요한 데 특히 자동화된 행동인 '습관'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습관은 쌓일수록 좋은 영향을 주지만 나쁜 습관은 쌓일수록 중독일 뿐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습관이 운명을 결정한다. 성공한 사람은 습관의 주인이지만 실패한 사람은 습관의 노예다.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운명을 만들며 이 모든 시작은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강의가 끝난 뒤 문성후 변호사와 CEO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의가 끝난 뒤 문성후 변호사와 CEO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충'은 가장 나쁜 행동

그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 대충이 가장 나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충실하고 정직한 것이 충직인데 이에 반대되는 개념은 대충이다. 사람을 대충 대하고, 일을 우습게 생각하면 결과도 대충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과 사람 모두에게 치우침 없이 충직함을 유지하는 '인업일체'가 중요하다. 일도 사람이 가져오고 돈도 사람이 가져온다. 사람과 어떻게 지내느냐가 중요하고, 이것이 일의 성과로 나타난다. 충직한 것은 사람과 일에 거짓말하지 않는 태도다. 리더는 일에 거짓말해선 안된다. 일에 대한 거짓말이 대충이다.

또한 "어떤 분이세요?"라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면 뚜렷하고 정확하고 충실하게 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생각하는 것이 조직 문화가 된다. 조직 문화는 일하는 방식이다. 성공한 리더는 대개 성격이 급하고 꼼꼼했으며 잘 아프지 않았다. 안팎으로 대충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 '질문'이 성공의 지름길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나본 리더들은 그릇의 크기가 다양했다. 그릇의 크기가 큰 사람은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은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A는 B였다'처럼 예전의 경험과 기억에 의존해 현재 상황을 인식하는 '패턴 반복'과 '자만하는 마음' 두 가지만 피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피할 수 있다.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는 의심을 사지 말고 확신을 주되, 자신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혹시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야 하며 놓친 것은 없는지 실수한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A4 용지를 보면 Ask, Ask and Ask!를 떠올린다. 늘 질문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오늘 학교 가서 무엇을 질문하고 왔니?'라고 묻는다. 질문하지 않으면 혼낸다. 그는 "질문 노트를 만들어서 하루에 하나라도 질문을 하고 기록해 보자"며 "호기심 많은 사람이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다. 패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늘 의심하고 배우고 새로운 것에 눈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눈치'가 배려의 기본

리더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권위는 팀원과 같이 일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다만 권위가 자칫 권력(힘)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배려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배려는 안 해도 되는 걸 더 해주는 것이다. 배려는 팀원의 개인적인 상황에 마음을 써주고, 리더가 가진 권한과 자원을 팀원을 위해 쓰는 것이다. 또한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팀원의 약점을 중화하는 것이다.

문 변호사는 "배려심을 기르려면 우선 '눈치'를 길러야 한다"고 했다. 눈치 보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눈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리더는 하루 종일 직원, 고객, 거래처 등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배려를 할 때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과한 배려는 상대에게 '호의가 권리'인 줄 알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스스로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확실한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의 에너지를 충분히 충전해 놓아야 '번 아웃'을 피할 수 있다. 리더에게 휴식은 의무다. 힘들면 뇌가 게을러져 편한 의사결정만 하게 된다.

◆ '의사소통'도 연습 필수

유연하고 개방적인 리더가 되려면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리더의 언행이 뻔하면 팀원도 뻔한 행동을 택한다. 그러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이 실종된다. 리더가 다른 시각을 가지려면 눈과 귀와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이는 곧 유연한 태도와 직결된다. 다른 시각을 가지려면 사람과의 소통이 있어야 한다.

소통은 곧 말이다. 그는 "말을 잘하기보다 이상한 말을 안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말을 할 때는 준비가 필수다. 순발력은 준비를 이길 수 없다. 자기소개, 건배사 등 모두 앞서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 요즘은 말실수가 용납 안 되는 세상이다. 언어적 감수성 또한 뛰어나다"고 일러줬다. 착상, 배열, 표현, 암기, 발표순으로 진행되는 말하기 순서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은 난관에 빠지기 십상이다. 간섭하거나 '라떼(나 때)는 말야' 같은 의사소통은 독이다. 그는 내비게이션을 예로 들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거리, 시간, 방향, 비용이 바로 나온다. 젊은 사람들은 일 이야기를 할 때 목적, 예산 등의 내용이 단순하고 깔끔한 것을 원한다. 또한 내비게이션은 잘못된 경로를 가거나 실수를 해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최적화된 경로를 곧바로 알려준다. 이를 배우고 따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쓴 이야기 즉 직언을 할 때는 대안을 꼭 포함해야 한다. 대안을 붙여서 이야기해야 의미 있는 직언이 된다. 또한 경청을 하고 싶으면 대화 과정에서 공통점을 찾아선 안 된다. 공통점을 찾으면 나의 이야기만 하고 싶어진다. 3분만 차이점에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잡담은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칭찬이 주가 돼야 한다. 잡담도 잘해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실패'서 새로운 길 탐색

리더는 끊임없이 갈망하며 걸어가야 한다. 문 변호사는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는 심정으로 부족한 점을 찾아 계속 나아가야 한다. 잘될 것이라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가져야 한다. 상황은 어렵고 모든 부분이 비판적이고 비관적일 때 리더는 쾌활하고 낙관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이 주목할 정도의 에너지를 보여줘야 한다. 최대한 충성심을 나타내고 태도는 더욱 단호해야 한다. 리더는 열심히 뛰고, 버텨야 하며 실패했을 땐 철저히 실패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실패를 수용하고, 학습하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는 끝으로 강의에 참석한 CEO들에게 "리더는 고객의 문제를 잘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자다. 늘 단정하게 본인의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문성후 변호사가 '리더의 태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문성후 변호사가 '리더의 태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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