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성공이란 것도 프레임의 하나다. 가장 큰 오해는 "성공은 성공한 사람들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실패냐 성공이냐는 사실 관점 차이다. 무엇보다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성공'에서 '성장'으로 한 글자만 바꾸면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나를 인도한다. 어제보다 오늘 발전했으면 그것이 곧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성공 개념의 부드러운 대전환을 권유해 본다.
"진정한 고귀함은 이전의 나보다 우월한 것이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성공과 성장은 자주 혼동된다. 성공은 외적 성취에 중점을 두지만, 성장은 내적 발전과 학습에 집중한다. 자존심은 남과 비교 평가에 따라 흔들리지만,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가치를 인식하여 견고하다. 이 둘을 구별할 줄 알고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탁월한 리더는 자신과 팀의 성장을 위해 자존감을 높이고, 자존심은 관리 가능하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또한, '자존심', '자존감', '자신감'이라는 세 가지 마음의 의미를 알고 잘 활용한다.
자존심은 '타자존중감'으로써 타인에게서 자신이 존중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타인과의 비교 평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이 오르고 내린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결과가 좋지 않거나 진 경우 자존심은 크게 상하게 된다. 자존심이 자신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할 때면 갈등 제조기가 된다. 그래서, 자존심 상한 거 참는 게 실력이다. 자존심 따위는 집에다 두고 절대 가방에다가 넣고 다니지도 말라고 한다. 성장을 통한 성공은 멘탈 게임이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 자신의 어제와 지금 또는 내일과 현재와의 경쟁이다. 경쟁에서 지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자신감, 자존심과는 달리 자존감은 자기와의 경쟁을 통한 자기 믿음이자 사랑이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따스함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으면 자신의 강점을 알고, 스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볼 줄 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춤을 더 잘 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나 자신보다 춤을 더 잘 추려고 노력할 뿐이다." 유명한 발레리노이자 배우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말이다.
자신감은 '자기신뢰감'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믿는 마음이다. 스스로를 믿는 감정, 용기가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뜻한다. 자신감은 갖고 있는 기능이 아니라 현재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한 판단을 말하기에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 이에 반해, 본인은 자신감이 넘치지만 다른 사람이 한심하게 보는 경우가 근거 없는 자신감 '근자감'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감이 보기 좋다고 말할 때, 칭찬인지, 무모함을 알려주는 반어법인지를 알아차리는 지혜는 필수다. 그럼에도 랄프 왈도 에머슨의 다음 말은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적이 된다."
결국, 리더란 성장을 통한 성공을 향해 구성원 스스로가 자존감을 끄집어내어 자신감을 쌓도록 돕는 서포터이다. 구성원들의 자존감 강화와 성장 촉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 던져보면 어떨까.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진 점은 무엇인가?", "스스로 가장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