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2:22 (목)
김해 소상공인 "30년 장사 올해 최악"
김해 소상공인 "30년 장사 올해 최악"
  • 장영환 기자
  • 승인 2024.08.12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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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업종 매출 감소세
지난해 폐업자 1만명 달해
5월 어음부도율 경남 최고
상가 공실률 10%대 '공동화'
구산 롯데캐슬 미분양 지속
김해 내외동의 번화가 여기저기에 상가 공실이 보인다. 해당 상가는 오랜 기간 입점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해 내외동의 번화가 여기저기에 상가 공실이 보인다. 해당 상가는 오랜 기간 입점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 내외동에서 10여 년간 브랜드 옷 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최근 매장 문을 닫았다. 은행 고금리 기조, 거시적 경제상황 악화, 동김해 낙후화 등에 따른 내외동 '상권 붕괴'의 여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10년간 배운 것은 장사밖에 없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해 경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번화가의 술집, 음식점 등 유흥과 먹을 것 관련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소상공인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는 시작에 불과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 지원 부족, 서김해 집중 발전, 소상공인 지원 부재 등 총체적 난국이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의 폐업자는 1만여 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발표한 '5월 김해 어음부도율'은 0.92%를 차지하며 경남 최고 수준은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순위권을 다툰 바가 있다. 다행히 지난 9일 한국은행 경남본부에서 발표한 '6월 김해 어음부도율'은 0.63%로 내려갔다. 다만 여전히 양산 다음가는 경남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6월 0.21%에 비해 0.42% 상승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김해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2024년 1분기 7월 김해지역 경제동향 조사'에 의하면 2024년 1분기 김해지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30여만 달러로, 전년도 1분기 대비 44.04%, 직전분기(2023년 4분기, 80여만 달러) 대비 62.50% 감소했다. 이외 '1분기 김해시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미분양 주택은 670여 호로 전년동기 대비 37.91% 줄었고, 직전분기 대비 21.27% 줄었지만 여전히 '공실'은 많은 상황이다. 김해의 자랑이었던 구산동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미달'된 충격도 이러한 '공실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김해의 '중심'이었던 동김해의 '공동화'는 상권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김해 주요 상권인 김해시청·동상시장의 2023~2024년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3년 4분기 5.2%, 24년 1분기 7.3%,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3년 4분기 15.3%, 24년 1분기 14.3%, '집합상가 공실률'은 23년 4분기 9.6%, 24년 1분기 9.6%를 기록하는 등 대략 10곳 중 한 곳이 공실인 상황이다.

이처럼 일이 심각해지자 김해시는 소상공인·기업 지원 정책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 다만 현재의 김해 경제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2024년 제2회 추경예산안 2조 3641억 원 중 △소상공인 육성 자금 및 이차보전금 13억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3억 △김해사랑상품권 할인보전금 12억 지원 등의 소상공인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지원액 증대가 요구된다.

주촌 골든루트산단 입주기업의 한 기업인은 "지금처럼 어려운 경기에는 위기가 닥쳐왔을 때 대응하는 것이 아닌, 사전에 특단의 경제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동상시장의 한 상인은 "내가 김해에서 30년 이상 살았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라고 하며 "소상공인 관련 지원액을 지금보다 확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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