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시애틀 스페셜 올림픽(지적발달장애인 대회) 100미터 달리기 대회에서 일어났던 실화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를 겪는 아홉 명의 선수들이 출발 신호와 동시에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한 소년이 그만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게 되었고 울기 시작했다. 나머지 여덟 명의 선수는 달려 나가다가 그 소년의 울음소리를 듣자 달리기를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고 앉아 울고 있는 소년을 보더니 모두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중 다운증후군이 있는 한 소녀가 몸을 굽혀 그 소년의 다리에 키스를 하면서 말했다. "이렇게 하면 훨씬 나을 거야." 그러더니 아홉 명의 선수가 서로 엇갈려 팔짱을 끼더니 결승점까지 함께 걷기 시작했다.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냈고 그들의 환호성은 몇 분간 계속되었다. 이 모습은 단순한 경주가 아닌,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의미를 보여 주었다. 그들은 각자의 경쟁을 잊고, 함께 하는 것의 의미를 실천했으며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다. 경쟁을 넘어서 인간의 사랑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동행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호스피스에서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 간의 유대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말기 환자도, 그들의 가족도 서로의 존재가 필요하며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각자의 여정에서 서로를 돕고 지지하며 함께 걸어가야 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단순히 의료적 지원이 아닌 사랑과 배려로 가득한 아름다운 동행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통증이다. 이 통증은 신체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고통을 참아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내심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옆에서 함께 돌보아 줄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이다. 아무리 심한 통증이라도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옆에서 응원하고 함께 아파해 준다면 그 고통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그들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아주며 함께 하는 존재로서 큰 힘이 된다.
이러한 지지는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경감시키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찾게 해준다. 그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함께 해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돌봄입니다. 반면 돌보아 줄 사람이 없이 혼자서 이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고통은 오히려 배가 되며 심리적 고립감 속에 환자는 더욱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며 통증이 더욱 견디기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앞서 장애인 올림픽에서의 그 감동적인 순간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는 것,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것의 중요성은 스포츠정신의 어떤 경쟁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더 나은 세상,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도 이러한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모든 이에게 존엄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열대야가 벌써 16일째 이어진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 우리는 특히 독거노인이나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이 시기에는 극심한 더위로 인해 건강이 악화될 위험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고립된 분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그들과의 깊은 연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그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함께 해주고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돌봄이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나누고 함께 하는 힘으로 그들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