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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2선 A 의원은 왜 이 지경이 됐나
의령 2선 A 의원은 왜 이 지경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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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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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출 지방자치부 부국장
변경출 지방자치부 부국장

A 의령군의회 의원(국민의힘·2선)이 지난달 30일 후반기 의장 선출 투표 때 출당(제명)까지 각오하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도록 한 배경이 '이상한 사진' 협박 의혹으로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사진 협박 의혹이 사전에 의도된 것으로 드러나면 A 의원은 본의 아니게 의장 선출에 이용된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군민들의 "이상한 사진으로 협박받으면 법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왜 의장 선출 투표에 이용당한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의 후반기 의장 선출은 무소속 6선의 김규찬 전반기 의장이 지난달 8일 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하자 같은 달 29일까지 국민의힘 의원 5명이 "군의회 정상화를 위해 또 출마는 절대로 안 된다"며 무소속 의원 5명과 극하게 충돌하면서 임시회가 계속 파행되고 있었다.

국민의힘에서는 3선의 김봉남 의원과 2선의 윤병열 의원이 후보 등록했지만 같은 달 30일 열린 임시회에서 김규찬 의장이 6표를 득표해 선출됐다.

또 부의장에는 오민자 의원(초선)을 비롯해 운영위원장에는 조순종 의원(초선), 자치행정위원장에는 황성철 의원(2선), 산업건설위원장에는 김창호 의원(초선) 등 무소속이 싹쓸이했지만 일단 '파행'은 끝난 듯했다.

이처럼 무소속 의원들이 후반기 원 구성을 싹쓸이한 것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5명 중 4명이 당시 무소속 임시 의장이 의장 선출을 먼저 하자는 데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A 의원이 자리를 지켜 의결 정족수 6명(무소속 5명, A 의원 1명)이 충족되면서 의장단 선출이 진행된 것이다.

A 의원은 투표 후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파행 중인 의령군의회 정상화를 위해 출당까지 각오하고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켰다"고 밝혀 '배신'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의령을 위한 '충정'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상한 사진이 찍힌 것은 A 의원이 지난해 7월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린 평통자문회의의령군협의회 '2023 통일아카데미' 워크숍에 위원 27여 명과 참석한 날이다.

첫날 일정을 마친 저녁에 4명 의원이 숙소에서 나와 주점에서 접대부와 양주 서너 병 정도를 마신 후 헤어졌다.

그리고 어느 날 부쳐 온 이상한 사진(접대부와 같이 자는 모습 의심)에 놀란 A 의원이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 상담한 데 이어 당시 주점에 함께 간 의원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등 해결 방책이 절박했던 정황이 취재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A 의원은 "합성 사진으로 보인다"는 말을 듣고 사진을 찢어버렸는데 자신이 의장 선거 때 무소속 편에 선 배경에는 '기획하고 의도된 사진으로 협박받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주점 등에서 술을 함께 마시고 합의 후 2차를 가면 접대부나 도우미, 주점 업주는 성매매(성매수, 성매도, 알선)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져보면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찍은 후 인화지에 사진을 출력한 것은 협박 등의 불순한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누군가가 기획하고 의도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이상한 사진 실체의 핵심이다.

많은 군민들이 건설업체 대표에서 열망했던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2선이 된 A 의원의 이상한 사진과 뜬금없이 무소속 편을 들게 된 이번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빨리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는 A 의원의 판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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