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3:22 (목)
"여성 리더로 한국 기독교계 변화 이끄는 중심에 설 것"
"여성 리더로 한국 기독교계 변화 이끄는 중심에 설 것"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4.08.05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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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이경은 기하성 총회장 (순복음진주초대교회 담임목사)

6월 거대 기독교 교단 총회장 취임 영향력 확대
보수 지역 진주에서 성령운동으로 교회 부흥 힘써
직전 총회장인 남편 목사 바통 이어받아 화제 낳아
'아바드 리더 시스템' 등 교회 사역 전국 유명세
기하성 산하 3260여 교회 115만여 성도 지원 역할
이경은 기하성 총회장은
이경은 기하성 총회장은 "교회가 다시 시대의 푯대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오순절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씀·기도 통한 성령운동만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이라 확신하죠."

이경은 순복음진주초대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6월 3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장에 취임했다. 이경은 총회장은 거대 기독교 교단을 이끄는 여성 리더로서 앞으로 한국 기독교계의 변화의 중심에 설 것을 예고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라는 이 총회장의 첫 일성에서 기하성 산하 전국 3260여 개 교회 115만 2000여 명 성도들을 성령운동으로 하나로 묶는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반적인 기독교계의 어려움 가운데 기하성 총회장 취임의 의미는 뭔가

"모든 위기 앞에서 기독인들의 대안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회복시킬 여호와께로, 즉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과 기도를 통한 성령운동만이 여호와께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하성 교단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성령운동하는 교단이다. 성령운동은 오순절 교단의 정체성이다. 지난 6월 제73차 총회에서 우리 기하성을 통해 한국 교회에 성령운동의 불길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뒀다. 한국 교회가 다시 여호와께 돌아오도록 성령운동이 대한민국을 물들이고 전 세계를 물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려가겠다."

◇한국기독교 교단 최초로 부부 총회장 타이틀을 얻었다. 기분이 어떤가

"사실 이런 중책을 남편의 뒤를 이어 감당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고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교단을 위해 두 사람이 한 마음, 한뜻으로 섬기면 시너지가 일어나고, 더 큰 발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직전 총회장께서 '목회자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 순종하는 본을 보일 때, 성도들 역시 회개하고 말씀에 순종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나라와 교회를 회복하고 부흥의 역사를 일으킨다'는 것을 늘 강조했다. 6월 총회에서 성령운동을 일으키겠다고 했을 때 남편이 환영하고 지지해 줬다."

◇성장을 멈춘 한국 교회가 복음 사역과 바른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파된 이후로, 교회는 늘 한발 앞서 세상을 이끄는 '시대의 푯대'가 돼 왔다. 또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칭찬을 받았다. 지금 교회는 빛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다음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 문화와 악법들로 인해 말씀이 권위를 잃어가고 있다. 교회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이다. 이런 때에 교회가 다시 시대의 푯대가 되기 위해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이겠는가? 말씀과 기도로 출발했던 오순절 신앙을 회복하는 것뿐이다. 성령운동을 통해 말씀과 기도로 회복해야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가 될 수 있다."

지난 6월 3일 기하성 총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경은 총회장.
지난 6월 3일 기하성 총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경은 총회장.

◇성령운동을 주장하는 순복음교회로 보수성이 강한 진주지역에서 부흥한 과정을 들려달라

"기독교 인구가 3%도 채 되지 않고 유교와 불교 영향이 강한 진주에서, 여성 목회자로 교회를 섬기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진주는 보수성이 강해서 성령운동을 주장하는 순복음 교단에 대해 남다른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교회는 중학생 2명을 개척 멤버로 작은 상가 건물 2층에서 시작됐다. 교회를 처음 열었을 때 주축 성도는 학생들과 '거리의 천사들'이었다. 저녁 시간에 교회를 찾은 학생들을 먹이고, 거리의 천사들과 함께 잠자고 씻겨 줬다. 그 후 사업에 실패하거나 몸이 아픈 사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몰려왔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부흥할 조건이 하나도 없었다.

말씀의 능력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만 나타나며, 성령의 역사는 기도를 통해 이뤄진다는 확신으로, 교회 개척 초기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365일 연속 저녁기도회를 열었다. 날마다 성전에 올라와 말씀을 듣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크게 도우셨다. 말씀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아바드 리더 시스템'으로 성도들을 가르쳐 지키게 해 삶과 가정에도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그런 변화들이 교회의 부흥으로 연결됐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의 아바드 리더 시스템 등 구체적인 목회 사역 내용을 설명해 달라

"성도들이 365일 저녁기도회를 통해 은혜받는 모습은 참 좋은데, 말씀 체계가 없어서 자꾸만 넘어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 고민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마음에 '교육시키는 해로 정하라'라는 음성을 주셨다. 그래서 지난 2007년 교회 표어를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해'(행 2:46)로 정하고, 전국 교회에 집회를 다니면서 설교했던 말씀을 기초로 '아바드 리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아바드 리더 시스템'이라는 이름은 출애굽기 3장 12절에 나오는 '섬기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아바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섬기는 자가 리더가 된다는 의미다. 아바드 리더 시스템은 하나님을 어떻게 섬기는지 육하원칙에 따라 자세히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말씀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이 땅의 복을 넘치게 받을 뿐 아니라 영생의 복까지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바드 리더 시스템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시스템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교회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말씀으로 신앙 교육을 시켜 바르게 세워보기 위해 '아바드 리더 시스템 과거시험 장원선발대회'를 열었다. 지난 2014년부터 2019년 코로나로 대회가 중단될 때까지 전국 학생과 청년, 성도들 158명을 장원으로 배출했다. 코로나 이후 경남 교회학교 학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러 매년 1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순복음진주초대교회 대성전에서 이경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의 취임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순복음진주초대교회 대성전에서 이경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의 취임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가 저출산 대책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역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사업은 무엇이 있나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교회가 외면하면 안 되는 이유는 기독인들에게 출산 감소의 문제는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로 신앙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 교회는 이런 시급한 문제를 두고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 돌봐주고, 애국심 키워주고, 온 교회가 양육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만여 교회가 있다. 교회에 자녀 돌봄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기고 직장에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도 육아 돌봄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서 '육아 쉼터'라는 성격의 공간으로 집에서 혼자 육아하기 힘든 어머니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와서 쉼을 얻고, 육아 정보도 나누고, 도움도 받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주일 예배에서 이경은 담임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주일 예배에서 이경은 담임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계, 경남 교계, 좁혀서 진주 교계를 향해 정신이 번쩍 들 쓴소리를 한다면

"팬데믹 이후 작은 교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목회 철학 중에 하나가 '나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되는 것'이다.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에 가면 간판과 규모가 비슷비슷한 옷 가게, 식당들이 모여 있다. 자기 혼자 있으면 모든 손님이 몰려와 더 잘될 것 같지만 사실은 모여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곳을 찾는 것이다.

함께할 때 서로 잘되는 룰은 교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큰 교회들이 작은 교회, 어려운 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을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하나로 연합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복음 사역은 더욱 힘차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는 미혹의 시대다. 목사들은 성도들이 이단 교회 쪽으로 가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으로 올바르게 가르치고 양육해야 한다. 육신이 아니라, 영혼이 잘되는 데 더 힘쓰고 바른 말씀으로 가르치는 목사가 돼야 마지막 날에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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