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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 취약계층 촘촘히 챙겨야
기록적 폭염, 취약계층 촘촘히 챙겨야
  • 경남매일
  • 승인 2024.08.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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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기록적 폭염으로 4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양산의 낮 기온이 39.3도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남의 기온이 심상찮다. 

지난달 경남지역 열대야 일수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3일 창녕에서는 7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숨졌으며 마산합포구에서 밭일을 하던 50대 여성도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지난 2일에는 밀양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병원에 이송됐지만 유명을 달리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측정한 C씨의 체온은 41.1도에 달했다고 한다. 지난달 6일에는 창녕 거주 80대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숨졌으니 장마 뒤 찾아온 폭염에 경남에서 4명이 숨졌다.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찜통더위에 신음한다. 경남에서 가축 1만 7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에 따르면 3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했다고 가축재해보험에 신고한 가축은 1만 7158마리라고 한다. 폐사한 가축은 대부분 닭이며 6개 양계농가에서 닭 1만 5592마리가 죽었다. 

역대 최악의 더위였던 1994년 열대야는 9.9일이었는데 2024년은 30년 만에 1994년에 이은 역대 2위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오전 6시부터 다음 달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양산 17일, 밀양 14일, 합천 12일 등 지역은 최다 열대 일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누적 온열질환자는 질병청 감시 체계 운영을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46명이다. 사망자는 11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5명이 지난 2일과 3일에 나왔다. 
부산지방기상청은 경남지역 첫 열대야 발생일이 7월 2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부산의 최저기온이 25.9도를 기록해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3일 빠른 기록이라고 밝혔다. 

폭염 일수가 늘어날수록 관할 행정당국은 대비를 과할 만큼 해야 한다. 취약계층에 에어컨 설치를 포함해 물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들이 건강관리에 유의하도록 생활지원사나 재난도우미를 운영해 각별히 챙겨야 한다. 선풍기 하나에 의지한 채 폭염을 견디는 판자촌 취약계층에는 얼음팩이나 손선풍기, 양산, 물병, 구급약품 등을 지원할 수 있다. 폭염은 재난 수준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촘촘한 재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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