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3:40 (목)
경남 찜통더위 열사병 4명 사망
경남 찜통더위 열사병 4명 사망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4.08.04 22: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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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낮기운 39.3도 '전국 최고'
7월 열대야 10.8일… 역대 두번째
가축 1만 7000마리 폭염에 폐사
연합뉴스

낮에는 살인 더위로 밭일 등을 하다 열사병으로 4명이 숨지고 가축은 떼죽음을 당했다. 밤엔 잠 못 드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찜통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달 경남지역 열대야 일수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찜통더위로 최근 양산은 전국에서 최고 온도인 39.3도를 기록했고 연일 35도~37도를 오르내리면서 열사병 사망자가 이어졌고 가축이 떼죽음을 당했다. 3일 창녕군 창녕읍 용석리에서 A(여·70)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에 후송했으나 열사병으로 숨졌다. 또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밭일하던 B(여·50)씨도 열사병으로 숨졌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1시 8분 밀양 부북면 한 밭에서 일하던 C(여·60대)씨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측정한 C씨 체온은 41.1도에 달했다.

C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이날 오후 7시 25분께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의료진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A씨가 쓰러진 2일 밀양의 낮 최고 기온은 36.6도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앞서 지난달 6일 창녕에 거주하는 80대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숨졌다. 지난 5월 20일부터 3일 2시 현재 경남지역 누적 온열질환자는 184명이며, 사망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또 가축 떼죽음도 이어졌다. 경남에서 가축 1만 7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3일 기준 농민들이 폭염으로 폐사했다고 가축재해보험에 신고한 가축이 1만 7158마리라고 4일 밝혔다.

폭염 폐사로 신고된 가축 대부분은 닭이다. 6개 양계농가에서 닭 1만 5592마리가 죽었다고 신고했다. 이어 돼지 3230마리(77농가), 오리 336마리(1농가) 순이다. 경남 18개 시·군 중 김해시, 고성군, 창녕군 등 14개 시·군에서 가축 폐사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31일 기준 닭 19만 9000마리, 돼지 1만 5000마리 등 가축 21만 6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집계했다.

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경남지역 11개 관측 지점(부산·울산 각 1곳 포함)의 올해 7월 열대야 일수는 평균 10.8일이다.

'최악의 여름'으로 기록된 1994년(9.9일) 이후 역대 2위로 30년 만에 최다 열대야 일수로 집계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렵기에 열대야는 무더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올해 7월 창원 성산구 일대 열대야 일수는 관측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창원 성산구 외동에 기상 관측 장비가 있는 북창원 지점의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20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해당 지점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7월에 나타난 열대야 최다 일수다. 2위 기록인 지난해 15일보다 5일 더 많다.

북창원지점은 2013년 11일, 2017년 10일, 2022년 10일, 지난해 15일을 제외하면 7월 한 달 열대야 일수 모두 10일 이하를 기록했다.

이밖에 양산(17일), 밀양(14일), 합천(12일) 등 지역도 역대 최다 열대야 일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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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2024-08-05 11:15:15
작년 보다 온도가 많이 올라가 이러한 기사들이 많이 보이네요,,, 취약계층을 위한 대비도 필요해보입니다

심혜정 2024-08-05 10:47:51
이맘때쯤 열사병으로 쓰러지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