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 14:40 (월)
"삼장수 생가 터 빠진 테마공원 재검토해야"
"삼장수 생가 터 빠진 테마공원 재검토해야"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4.08.01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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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흉상·비석 녹지광장 추진
문중 고문서 등 전시공간 없어
시 "향후 관광콘텐츠 마련할 것"
양산시가 삼장수 생가 터를 알리는 알림판을 설치해 놓고 있다.
양산시가 삼장수 생가 터를 알리는 알림판을 설치해 놓고 있다.

양산시가 조선 초기에 세 명의 형제 모두 무과에 급제한 '삼장수(三將帥)'를 기리는 관광화 사업 첫 삽을 뜰 예정인데 생가 터가 사업지에서 제외되고 전시공간이 없어 사업을 원점부터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양산시에 따르면 도비 21억 원을 포함한 사업비 55억 원을 확보해 삼장수 역사테마공원 조성을 추진하며 기본구상 및 실시 설계를 완료, 편입토지 보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부지는 하북면 삼수리 삼장수 생가 인접지로 9346㎡ 규모다. 그러나 핵심인 생가 터가 사업 대상지에서 제외됐다. 이는 양산이씨 문중에서 반대하기 때문이다. 시는 공원화 사업 예정지를 농지에서 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했다. 관광화 사업은 공원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 삼장수 비석과 흉상을 세우고 녹지 광장을 만드는 게 주요 콘텐츠다.

사업 편입지 토지주 K씨는 "양산이씨 집안에 전해오는 유물이 많은데 녹지 공원에 비석과 흉상 보러 관광객이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매몰 비용이 있더라도 사업 백지화를 하고 생가 터를 전시 공간화해 콘텐츠를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실제 장군에 대한 조선왕조실록 기록 및 1989년 5월 23일 보물 제1001호로 지정된 양산이씨 종가 고문서는 양산이씨의 시조(始祖)인 이전생과 이징석, 이팔동, 이몽란 등 직계 자손과 관련된 16점의 문서가 있다.

삼 형제는 양산이씨 가문으로 3명 모두 무과에 급제해 벼슬을 했다. 특히 이징옥 장군은 변방에서 근무하며 여진족에게 두려움을 줬으며 국방을 튼튼히 했다. 징옥은 계유정난이 성공하면서 승자에 의해 반역자로 기록됐지만 충신으로 보는 것이 객관적인 견해다.

삼장수인 이징석, 이징옥, 이징규 형제는 호랑이를 때려 잡고, 활을 쏘니 말보다 빨랐다는 구전이 전하는 등 역사문화 콘텐츠화할 수 있는 소재가 많다. 게다가 둘째 이징옥은 충신이냐 반역자냐를 두고 소설 '물망', 뮤지컬로도 제작된 바 있어 전시 체험 가치가 높다. 또 시는 삼장수밥상과 삼장수체조까지 만들어 양산을 알리는 콘텐츠로 이을 활용해 왔는데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이를 관광화 사업에 적용시키지 못했다. 관광화 사업이 공원화 사업이 주가 되다 보니 도비를 받기 위한 투자심사 통과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장수 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렇게 할 바에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이미 설계가 됐지만 생가 터를 전시관으로 꾸려 전시물을 갖춰야 한다. 양산이씨 설득 작업을 해야 한다. 생가 터에는 삼장수와 관련된 바위가 있어 볼거리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일단 초기 조성을 해 놓는 것이다. 전통놀이 체험마당이 있어 재기차기, 투호던지기 등을 할 수 있다. 향후 단계적으로 생가까지 관광 콘텐츠화하겠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킬러 콘텐츠 준비는 공원을 조성하고 난 뒤 해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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