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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 미래, 교사 전문성·수업혁신에 달렸다
행복학교 미래, 교사 전문성·수업혁신에 달렸다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4.07.28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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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미디어 국장
김명일 미디어 국장

내가 본 행복학교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행복학교 운영 첫 해 김해 봉명중학교 영어 수업을 참관했다. 교실에 들어서니 4명씩 모둠별로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었다.

대학 때 영어 스터디그룹을 운영해 봤기 때문에 토론식 학습 효과를 알고 있었다. 혼자 문장을 해석할 때는 막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스터디그룹에서는 막히지 않고 해석했던 그 짜릿함을 기억한다. 그 때문에 중학교 토론식 영어 수업은 나에게 놀라움 그 자체였다.

교사들의 의구심 속에 출발한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는 공교육 미래학교 모델로 성장했다.

행복학교는 교실 환경을 바꾸고, 수업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꾸고, 학교 운영도 민주적으로 바꿨다.

이런 민주적인 운영을 통해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교사와 학생이 교육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실 붕괴로 상처받은 교사들이 무기력을 극복하고, 동료 교사들과 함께 배우며, 학생들은 친구들과 협력하며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2014년 경남형 혁신학교로 출발한 행복학교는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2015년 11교로 출발한 행복학교는 2024년 148교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공교육 미래 학교 모델로 자리 잡았다.

행복학교는 질적인 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행복학교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특히 교사 만족도가 더 높다. 행복학교 만족도는 도입 초기에도 만족도 높았지만, 지속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행복학교 교육 주체별 만족도는 2018년 82.1%에서 2023년 84.1%로, 점진적으로 만족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행복학교 만족도는 교사 87.0%, 학생 83.0%, 학부모 82.4%로, 평균 84.1%로 나타났다.

행복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자존감도 매우 높다.

한 고등학생은 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더 깊이 탐구하고 토론하며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는 '주체적인 학습자'로 변화하고 있다며 진로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 자신에게 알맞은 주제를 정하고, 탐색하면서 진로를 개척하는 자기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교사는 행복학교에서 교사의 주도성을 끌어내는 교사자치문화, 수업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한 교사의 목소리를 관리자가 믿고 존중해 준다며 이 민주적 학교문화에서 비로소 교사가 창의성을 발휘할 여백이 생기고, 이 여백을 교사들은 다색 빛깔의 수업으로 채운다. 교사의 자발적 에너지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커지고, 교실에서 학생 주도성으로 불꽃이 옮겨간다고 했다.

교장은 행복학교는 민주적 의사결정과 전문적학습공동체, 교무행정팀 제도화 등을 통해 교직원 주체성을 높였고, 교직원 전문성 신장에 기여했다며 행복학교는 학교 혁신과 변화 성과를 지속하기 위한 민주적 학교 운영 시스템 구축의 주춧돌을 놓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는 행복학교에서 스스로 배움을 계획하고 배움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한다며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의 삶을 바라보며 나도 배우며 성장하는 삶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다, 나에게 행복학교는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행복학교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축한 행복학교의 미래는 수업혁신에 달려 있다고 본다. 과거에 배운 기존 수업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

수업혁신 없이는 행복학교의 미래는 없다. 행복학교의 성공은 교사의 전문성과 소명감 그리고 수업혁신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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