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05:50 (금)
"욕망의 사슬·편견의 겉옷 버려야"
"욕망의 사슬·편견의 겉옷 버려야"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7.28 2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치운 작가, 신간 '벗어라!' 펴내
가족 투병 지켜보는 심정 담아
이치운 작가의 '벗어라!' 표지.
이치운 작가의 '벗어라!' 표지.

이치운 작가가 병으로 인해 가족이 겪는 아픔과 고통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가장의 심경을 담은 신간 '벗어라!'(지식과감성/204쪽/1만 7000원)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가족이 수술을 받고 힘든 치료를 참아 내는 투병 과정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써낸 글들이다. 어떤 고통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무력함을 느끼면서 작가는 신의 존재에 의구심이 생긴다. 아픈 가족의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작가는 글이라도 우울, 비통하게 쓰지 않으려고 했다. 글을 쓰는 데 몰두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냈다.

저자는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면 가장의 책임이 무거워진다. 지난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약물 치료의 고통을 견뎌 내야 했고,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했다. 한 주도 빠지지 않고 1년 동안 부산에서 지리산까지 12만㎞를 달렸다'고 썼다.

책에 실린 작품은 지리산을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착상, 설계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공포, 종교와 신에 대한 불신 등은 나약한 한 가장의 분노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끈질긴 욕망의 사슬도, 좁디좁은 편견의 겉옷도, 사람 노릇 하느라 부득이 걸쳐 입은 누더기 같은 것을 모두 벗을 것을 강조한다.

한편, 이치운 작가는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2021년 해양문학 은상, 2023년 천강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오늘도, 소리도', '벗어라!'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