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화요일 오후, 부산대 사학과 강사 유우창이 '경남매일 발언대'에 '광기에 휩싸인 역사장사치들'이라는 기고문을 발표하였다. 그는 '식민사관청산 가야국史경남연대' 등의 시민단체들이 가야사를 임나사로 조작한 <김해시사>에 문제를 제기한 것을 '광기'라고 매도하고 시민단체들을 정상배(政商輩) 또는 역상배(歷商輩)라 폄훼했다. 필자를 포함한 역사시민단체 회원들은 <김해시사>가 일본 극우세력들이 떠받드는 <일본서기>에 근거해 서술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했을 뿐이다. 이는 이 나라 역사를 사랑하는 역사시민단체 회원들은 물론 납세자인 시민들의 당연한 요구이다.
그런데 유우창은 이를 '김해시사 발간을 방해하기 위하여'라는 모욕적 용어로 폄훼했다. 김해시사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드는 국가공공기록물인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어찌 '방해'라는 용어로 매도되어야 하는 것인가? 이는 유우창이 이 나라의 기본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자신들이 마치 국가나 시청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유우창은 우리를 역상배(歷商輩)라고 폄훼하면서 괄호 속에 '역사장사치'라고 부기했다. 게다가 우리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마치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처럼 공격했다.
그러나 <김해시사>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취한 이는 유우창같은 집필진들이고 우리 시민단체 회원들은 <김해시사> 필자들이 왜곡한 역사를 우리 선조들의 원래 역사로 되돌리려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돈을 써가며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금전적 수입은커녕 금쪽같은 시간과 돈을 지출했을 뿐이다.
또한 유우창은 우리 역사시민단체들이 이덕일 소장의 사주를 받아 활동하는 것처럼 칼럼 곳곳에 도배했다. 우리 시민단체가 6월 18일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사실을 이덕일 소장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중에 그 어느 누구도 이덕일 소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이덕일 소장은 성명서 내용도 몰랐다.
우리 시민단체 회원 그 누구도 6월 18일 전후에 이덕일 소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유우창은 마치 우리 시민단체들이 이덕일 소장의 사주를 받아서 활동하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매도해 우리 시민단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우리가 <김해시사>를 비판한 것은 곳곳에 쓰다 소키치, 이마니시 류, 나가 미치요, 스에마쓰 야스카즈, 아유카이 후사노신 등 이른바 일제 식민 사학자들의 식민사학 논리가 곳곳에 쓰여있기 때문이다. 유우창의 매도와는 달리 이제는 우리 시민들도 역사시민운동을 전개하며 우리의 눈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김해시사>가 얼마나 일제 식민사학으로 점철되어 있는지를 조목조목 알 수 있게 되었다. 유우창은 한국 학자 중에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학자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임나일본부설이 폐기되었다고 단언했다. 사실이라면 <김해시사>에 왜 <일본서기>에만 나오는 지명들로 도배되어 있는가? 임나일본부설을 폐기했다면 <일본서기>의 논리가 아닌 <삼국사기>·<삼국유사>의 논리로 <김해시사>를 쓰면 될 것 아닌가.
그러나 유우창은 <김해시사>의 식민사학 서술을 삭제하라는 시민단체들의 당연한 요구를 '광기'라고 비난하면서 시민단체들이 이덕일 소장의 사주를 받은 것처럼 거짓말했다. 이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로서 공개적인 사과 조치가 없다면 우리 시민단체들은 유우창에게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
유우창을 비롯한 강단의 가야사 연구자들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학자로서 '왜(why)'라는 질문을 늘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로서 설마 '왜(倭)'를 가슴에 새기지 않겠지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어 본다.
역사에서 선과 악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제국주의 식민사관은 진실을 왜곡하는 악임이 분명합니다.
그 악을 척결하는 책임이 한겨레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각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힘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