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이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랑 걔랑 이미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왜 우리 사이에 성장이 중요하다는 거에요?" 그러자 아버지가 대답했다. "내 삶이 빈약하면 상대방이 그것을 배려하느라 나한테 할 말을 하지 못하거든.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가 불편해지지. 그럼 어느 한 사람이 눈치를 보거나 일방적으로 맞춰주게 되는 거야. 아빠는 이런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아."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관계에서 비롯되는 편안함은 '심리적, 감정적으로 동등한 관계'라는 전제가 바탕이 되어야 생겨난다. 결과적으로 관계, 소통, 성장,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잘 이뤄야 삶이 편안해진다.
- 최정화, '첫 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中에서
삶과 마찬가지로 조직도 '관계, 소통, 성장'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성공을 견인한다.
조직은 심리적 안전감(Safety)을 조성하고, 구성원들은 심리적 안정감(Stability)으로 상호 간 심리적·감정적으로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열린 소통을 통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안전감'이 조직이 어떻게 환경을 조성해 주느냐가 초점이라면, '안정감'은 조직의 환경 상태가 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심리적·감정적 동등함이 깨지만 서로 간 긴장감이 조성된다. 관계는 흔들리고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성장은 먼 얘기가 된다. 그러므로, 조직의 안전한 환경 제공과 개개인의 성장을 통한 안정성 확보 노력은 함께 가야 한다.
관계와 소통의 점은 성장이라는 점과 연결되어 선을 이룬다. 그 결과 성공이라는 면이 만들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성장이 아닐까. 더욱 탄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조직과 구성원의 인식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조직은 구성원들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구성원들을 '모든 것을 아는 사람'에서 '계속 배워야 하는 사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서, 회사는 학교다. 피터 드러커는 배우는 곳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학교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라고 했다. 학교는 돈을 내고 배우고, 회사는 돈을 받고 배우는 것이 차이라 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보면, 돈을 받으며 배울 수 있는 회사라는 학교는 너무나 고마운 곳이 아닐까. 개인적 경험으론 축복된 곳이라 여긴다. 이 고마운 학교를 명문으로 만드는 것은 리더의 역할과 구성원의 마인드에 달렸다.
다음으로, 조직 구성원은 성장 마인드셋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성장 마인드셋은 리더와 구성원 모두에게 중요한 개념으로써,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캐롤 드웩은 '마인드셋'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자질이 돌에 새겨진 듯 불변한다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은 늘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는 듯 보여야 한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은 현재 가진 자질이 단지 성장을 위한 출발점일 뿐이며, 노력이나 전략 또는 타인의 도움을 통해 얼마든지 길러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타고난 파일럿 같은 것은 없다. 최고의 파일럿이 되려면 남들보다 더 많이 비행해야 한다 하지 않았던가. 노력이 재능을 이김을 믿자. 어떤 자리에서 건 성장 마인드셋으로 심리적·감정적으로 동등한 관계를 확보하며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