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석권(手不釋卷)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늘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에 힘쓰라는 성어다. 중국 동진(東晋)에 차윤(車胤)과 동시대에 손강(孫康)은 가난하여 기름을 구할 수 없어, 겨울에는 눈빛과 여름에는 반딧불로 밤을 새우며 글을 읽어 높은 벼슬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 두 인물로 인해 오늘까지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바로 형설지공(螢雪之功)이다.
책 속에는 길이 있고 책처럼 올바른 깨달음을 주는 훌륭한 스승은 없으며 책은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이 되는 성현의 말씀을 만나 내 잠든 정신을 깨우고 삶에 엄청난 자부심과 긍지를 불어넣기도 한다. 인간은 내면세계를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뭔가를 획득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전기문을 읽고 한 인간의 훌륭한 점을 탐색하기도 하고, 또 다른 위인과 비교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양상에서 모험심과 정의감, 비애와 동경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한다. 이 밖에도 철학과 종교서를 읽고 지혜와 원리를 탐구하고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면서 정신적 기둥을 세우기도 한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동물처럼 자연스럽게 내버려둔다면, 그의 경험 범위는 매우 좁아져 무가치한 삶이 될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자신이 직접 체험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알게 해 주고 과거와 미래를 알게 되면서,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행동도 하고 솔직한 감정을 서로 주고받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진실로 바른 것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인생을 걸어나가는 데 기본적으로 요구되는가. '참다운 인간 관계를 가지는 데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것이다.
'쇠는 달았을 때, 쳐야 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독서도 심신의 발달에 있어서 적기에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더 강조하고 싶다.
독서야말로 우리의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제이며, 특히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것이다. 독서의 습관은 청소년 시절부터 기르는 것이 좋으며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이 시기는 생활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만일 청소년 시절에 책 읽는 습관을 길러 놓지 않고 게을리한다면 앞으로의 삶에 참된 행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가정에서 독서 분위기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독서 지도는 양서(良書)를 강제적으로 읽히게 하는 것보다는 목적, 흥미 등에 알맞은 적서(適書)를 선택하여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편 독서는 다양한 오락이나 운동처럼 어떤 대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기만의 즐거운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서에 싫증을 느끼지 않고 일관성 있게 매일 일정한 시간 독서하는 생활 태도와 습관을 형성해야 하며,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깊이 생각하여 그 내용을 저절로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독서 후에는 독서 감상문을 쓰는 것도 독서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도 시공간(時空間)을 초월한 책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가다듬어 나간다면, 지혜로운 삶으로 가득 채워지는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