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 22:00 (화)
사물 그대로의 모습서 보는 시의 의미
사물 그대로의 모습서 보는 시의 의미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7.15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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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조 시인, 시집 '콜라' 출간
시 93편·황광지 수필가 해설 담아
고영조 시집 '콜라' 표지.
고영조 시집 '콜라' 표지.

"한 잔의 콜라가 보여주는 경이로운 설레임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창원에서 활동 중인 고영조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콜라'(창연출판사/128쪽/1만 5000원)를 펴냈다. '콜라', '편지', '돌담' 등 시 93편과 황광지 수필가의 해설 '한 잔의 콜라'가 실렸다.

콜라병/버려져 있다/검붉은 콜라/반쯤 남아있다/노을이 반쯤 담겨 있다/허리가 잘록한/구름과 콜라/섞여 있다/자연에서 인공으로/인공에서 사물로/붉게 담겨 있다 - 시 '콜라'

김명희 시인은 "콜라병은 콜라를 담는 도구다. 버려졌으니 이름도 버린 것이다. 캐러멜의 달달한 맛과 탄산의 톡쏘는 맛도 사라지고 반쯤 남은 콜라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미 콜라의 원형은 사라진 것이다. 그 대신 노을이 반쯤 담겨 콜라와 섞여있다. 콜라병의 오브제처럼 허리가 잘록한 구름콜라가 된 것이다. 시인은 구름과 콜라라는 메타를 통해서 몽환적인 노을과 톡 쏘는 달콤한 콜라의 물성을 표현했다. 이처럼 자연과 인공의 사물은 시를 통해서 구름도 콜라도 아닌 낯설고 새로운 시의 사물 이미지가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고영조 시인은 제8시집에서 "예술과 시는 항상 새로워야 한다"며 "유령처럼 떠도는 환상을 걷어내고 우리는 사물과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시와 예술이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고 정의했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보여주면서 문장에 덧씌우는 액세서리들을 걷어낸 문장 본래의 모습으로 고영조 시인만의 개념을 새롭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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