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15:56 (일)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 극복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 극복
  • 경남매일
  • 승인 2024.07.1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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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 '사업보국' 중시
'동경선언' 발표해 반도체 진출
핵심 인력 확보·자체 개발 집중
6개월만 64K DRAM 생산 성공
일본 제치고 메모리 세계 '1위'
비메모리 소극적 투자 아쉬워
박광수 논설위원·카이스트 자문위원
박광수 논설위원·카이스트 자문위원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가전, 정보통신기기 등을 생산하는 세계 1위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종합전자 회사다.

삼성전자의 모태인 삼성그룹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서 1910년 태어난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에서 수출입 무역업을 토대로 설립한 '삼성상회'에서 출발한다. 사훈도 사업보국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기업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통해 기부, 봉사, 사회적 문제에 대한 참여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및 기술개발로 국가 및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을 달성하고, 다양한 일자리 제공으로 고용 창출과 안정을 증진 시키기 위한 노력과 의지로 판단한다.

당시 청과류와 어물 등을 주변 국가인 중국 등에 수출하는 것으로 시작한 삼성그룹은 1950년대 제분업, 제면업, 청과, 설탕, 비료, 모직사업 등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자금의 여유가 생긴 이병철 회장은 사돈기업인 엘지전자(옛 금성사)에서 시작한 전자사업을 주시했다.

사돈인 엘지 구인회 회장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수원시에 43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여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가전 사업에 1969년 1월 13일에 진출했다. 이후 아들인 이건희 회장의 적극적인 권유사업인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자 이병철 회장은 1982년 미국 출장을 떠나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전문가를 사저로 초대하여 의견을 경청하면서 정보를 입수한 후 마침내 일본에서 동경선언을 발표하면서 1983년 3월 반도체 사업에 과감하게 진입한다.

하지만 당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반도체 사업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삼성그룹이 망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나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미래 사업 가능성을 내다 본 이병철 회장은 경기도 기흥에 공장부지를 확보, 6개월만에 초스피드로 공장을 완공하였고, 핵심 기술인력을 확보를 위해 미국의 유학파들을 대거로 스카웃하면서 자체 개발에 불철주야로 노력한 다.

그 결과 메모리 반도체인 64K DRAM 설계를 복합적으로 추진하였고, 최고의 우수기술인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에서 일본, 미국에 이어 3번째로 개발·착수해 6개월만인 1983년 11월 드디어 64K DRAM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세계 기업들을 놀라게 하는 성과를 이룬다. 이런 노력을 높이 산 전두환 정부는 당시 개발한 64K DRAM 반도체를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로 선정했다.

원래 삼성전자는 가까운 나라 일본의 협력회사인 NEC에 기술제휴 손을 내밀었지만 거절 당하는 수모를 겪게되자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사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서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하려고 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사는 삼성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삼성엔지니어의 사내출입을 방해하여 어쩔 수 없이 자체 개발로 돌아서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끝에 멋지게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한국 기술자들의 두뇌를 전세계에 알리게 된다.

좀 더 상세하게 기술하면 DRAM은 정보를 읽고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반도체이다. 삼성전자가 64K DRAM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에 들어가자마자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사와 일본 도시바에서 1개당 3달러에 달하는 64K DRAM 가격을 1.8달러, 연이어 30센트까지 인하하는 극단적 덤핑공세를 퍼부었지만 이병철 회장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내 눈에는 달러가 보인다"면서 꿋꿋하게 견디면서 가격 인하 시장 위기를 극복한다.

이후 삼성전자는 더욱더 반도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반도체 개발 핵심 기술인력을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스카웃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자체 개발에 집중한다. 일본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 히다치 등의 추격을 물리치고, 1989년 16M DRAM, 1992년 64M DRAM 메모리 개발에 연속적으로 성공하면서 마침내 1993년 일본을 추월하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선다.

당시에는 반도체 사업의 호황기와 불황기가 5년 정도의 주기로 찾아왔는데 불황기에 경쟁기업인 일본, 미국 기업은 투자를 주춤하면서 미루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불황기에도 과감한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 반도체 사업 불황기를 극복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전세계 기업체들이 삼성전자로 달려와서 자사에 우선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여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상황에 이른다.

당시 삼성전자 복도체는 삼성전자에서 가격을 결정하면 공급가격이 될 정도로 호황기를 누리게 된다. 삼성은 달러를 포대자루로 담아도 남아 돌 정도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때 삼성그룹의 매출이 대한민국 경제분야에서 2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기업 1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간 현 시점에서 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23년 2분기 기준 39.6%로 2022년 대비 조금은 부족한 실적을 나타나게 되었고,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조금 상승하면서 30.1%(매출기준으로 23억1200만 달러에서 34억 4300만 달러)로 급속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영전략에 차질이 있다면 향후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물리치기 어려운 시기가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위기 가능성이 있음을 삼성전자는 명심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왜냐하면 1위 기업을 영원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사 기업체들의 사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규모는 메모리 반도체가 25%, 비메모리가 75%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인텔사 컴퓨터용 CPU, 스마트폰용 핵심 퀄컴사 MPU 칩(통화와 문자 기본 제공, 노래 감상, 게임,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하나로 토탈서비스 제공가능한 반도체), 모바일 AP(중앙처리장치인 CPU를 포함해 그래픽 처리에 필요한 GPU, 캐시 메모리와 GPS 모듈기능 제공), 인공지능 반도체 AI 칩(무인자동차 주행, 가상의 노래, 광고 판촉물, 글쓰기 가능칩 등), 통신용 칩, 스마트 가전제품 칩 등이다.

필자가 전해들은 소식에 의하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맞던 시절 삼성전자 연구소 기술진들이 '우리도 이제는 비메모리 사업에 도전해보자'며 개발 관련 제안서를 제출하였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였던 삼성전자는 미국, 일본 기업들의 심한 견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텔사의 컴퓨터용 CPU 칩, 퀄컴사의 핵심 MPU 칩 등의 유사 반도체 칩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설이지만 당시 삼성전자가 미국, 일본의 견제와 인텔, 퀄컴사 등의 특허를 교묘하게 피해 인텔의 핵심 기술엔지니어를 스카웃하여 비밀리에 비메모리 핵심 칩 개발에 성공하였다면 명실상부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전세계 어느 기업도 넘볼 수 없는 종합반도체 1위 회사로 거듭났을 것으로 판단된다.

끝으로 2022~2023년 연속적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적자였지만 다행히도 2024년 1분기 결산 결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흑자로 전환된 점이 삼성맨 출신인 필자의 마음에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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