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17:43 (일)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 기약 없어 주민 지친다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 기약 없어 주민 지친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4.07.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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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로 잇는 부울경 광역철도는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인구 765만 명의 대도시권임에도 이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다. 수도권의 경우, 촘촘한 광역철도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주민들의 이동권이 크게 확장돼 있다. 반면, 부울경 지역은 광역교통망의 확충이 늦어지면서 인구 소멸의 위기까지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의 지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연결하는 24개의 지하철 노선 중 12개는 시도를 넘나들며 수도권을 촘촘하게 연결한다. 이와 같은 철도망은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하고, 지역 간 경제와 생활권의 통합을 촉진한다. 하지만 부울경 지역의 상황은 다르다. 부산 노포역에서 양산을 거쳐 울산 KTX 역을 연결하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양산 북정, 물금, 김해 진영역을 연결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등 두 개의 축으로 계획된 부울경 광역철도는 아직 요원한 꿈으로 남아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은 지역에서도 광역급행철도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예정됐던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는 연말로 미뤄졌고,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사전타당성 조사 발표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공동건의문까지 내며 광역철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울경 광역철도망이 수도권의 GTX망처럼 신속하게 추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부울경 지역은 지난 10년간 39만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열악한 철도 연결망은 지역 균형 발전을 저해하고, 인구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정부의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광역 교통망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부울경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 소멸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총연장 48.8㎞로, 부울경 핵심축을 관통하는 중요한 노선이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부산 노포에서 양산 웅상까지 10분대, 울산 신복로터리까지 30분대, 울산 KTX 역까지는 5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도시철도망(부산 1호선, 양산선, 정관선, 울산 1호선)과 연결되면, 대중교통 활성화와 편의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울산 KTX 역에서 양산 북정, 물금을 거쳐 김해 진영까지 51.4㎞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이 철도가 완성되면 부울경은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이동 편의성을 넘어서, 지역 경제와 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사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무기한 연기돼 언제 실현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부울경 광역철도의 건설은 단순히 교통 인프라의 확충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출 방지,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신속한 추진이 필요하다. 2029년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과 맞물려 부울경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광역철도의 조속한 건설이 필수적이다.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광역철도망 구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빠른 속도와 정시성을 가진 철도는 부울경을 하나로 묶을 뿐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초광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부울경 광역철도의 조속한 건설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예비타당성 조사의 신속한 통과와 착공이다. 또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및 통과도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울경 지역의 교통망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확대하며, 나아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윤영석·김태호 양산 지역 국회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국비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긴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이 기약 없는 현실에 지쳐가는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하루속히 부울경 광역철도가 건설되어 지역에서도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의 확충을 넘어, 지역 경제와 사회의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수 과제이다. 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부울경 광역철도가 하루빨리 현실로 다가오기를 바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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