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17:47 (일)
"행복학교는 나를 찾게하고 내 삶 주인공 되게 했죠"
"행복학교는 나를 찾게하고 내 삶 주인공 되게 했죠"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4.07.10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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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행복학교란?
행복학교 10주년 서면 인터뷰

최미진 교사 "'같이'의 가치"
구경민 학생 "우리 마을 탐정"
임수빈 학생 "나를 찾게 해주는 학교"
최의진 학생 "내 삶 주인공 돼보는 경험"
정연주 교사 "여백 채우는 모든 가능성"
백창미 학부모 "한 명 한 명 돌보는 학교"
조미향 학부모 "선물"
이홍철 교장 "민주적인 문화 실천"
황금주 교사 "배움 즐거움 알게 되는 학교"
이국식 전 과장 "학교문화 변화 촉진제"
고요숲속샘터유_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교직원 최정은)

나에게 행복학교란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는 학교"이다. 황금주 팔룡중학교 교사(전 양덕중 교장)

행복학교 10주 년을 맞아 학생, 교사, 학부모, 학교장, 행복학교 정책을 주관한 경남교육청 전 학교혁신과장 등 10명에게 '나에게 행복학교란' 키워드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의 글에는 행복학교의 운영 철학인 민주성, 미래성, 공공성, 지역성과 소통과 협력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미진 고성유치원 교사

최미진 고성유치원 교사
최미진 고성유치원 교사

"우리랑 같이 이음교육 할래요?" 고성 행복학교 네트워크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만났다. 공문도, 사업도 내려오지 않았지만, 우리들만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연계 이음교육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만남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고성유치원과 대흥초등학교는 행복학교 연계 교육과정과 유·초 연계 이음학기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이음을 실현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운영되는 행복학교의 문화 덕분에 교사들은 행복학교 네트워크 & 행복나눔학교의 교육 아카데미에서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교육과정을 연계하고 학급운영을 공유한다. 서로의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연계 교육의 방향성을 맞추어가는 시간이다.

유치원에서만 한정되지 않고 '같이'의 가치에 따라 만들어가는 교육 속에서 마을에서 자라는 고성 아이들의 행복이 펼쳐지고 있다.

구경민 창원한들초등학교 6학년

구경민 한들초 6학년
구경민 한들초 6학년

제가 즐겁게 공부하고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다니는 창원한들초등학교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우리 학교에 다니면서 다양한 활동과 수많은 프로젝트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5학년 '나는야, 봉림동 탐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인권'을 주제로 이 수업에서 저는 마을 강사님과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는 마을을 둘러보고 우리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생각하며 이야기해 보았고, PPT로 우리의 의견을 정리해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에 학부모님과 마을 강사님, 우리 마을의 동장님도 함께 참석해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셨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힘써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 마을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 신호등이 설치됐고, 횡단보도에 점자블록도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나와 친구들, 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전달돼 마을이 변화해 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나 아닌 우리 모두를 생각하고 늘 함께 이야기하며 나누는 창원한들초등학교! 저는 우리 학교가 정말 좋습니다.

임수빈 하청중학교 3학년

임수빈 하청중 3학년
임수빈 하청중 3학년

우리 하청중학교는 올해 행복학교 프로젝트로 수학여행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발전(ESG)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계획했습니다.

같은 학년만 있는 게 아닌 전 학년이 섞여 무학년제로 진행하니 선후배 간 우정을 쌓는 기회가 돼 우리가 진행할 프로젝트가 좀 더 즐거웠습니다.

다양한 주제가 있었지만, 저희 팀의 주제는 예술, 연극으로 ESG를 주제로 한 연극이었기 때문에 서울의 소극장 거리도 가보고 소극장에서 연극도 보고 여러 연극 문화를 관람하고 경험하고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평소 연극에 관심이 많았지만, 경험할 시간이나 여건이 안 돼 아쉬워하고 있어서 그런지 너무 신기하고 들뜬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이번 프로젝트로 방황하고 헷갈리던 꿈을 찾았듯이 이런 프로젝트가 선후배 간에 친밀도 형성뿐 아니라 주제와 관련해 직접 보고 준비함으로써 지식, 배움, 추억 등 세부 주제 대한 지속 가능한 발전만을 찾는 게 아닌 학생의 지속 가능한 발전 또한 찾아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또 있다면 다시 한번 더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의진 명덕고등학교 학생자치회장

최의진 명덕고 학생회장
최의진 명덕고 학생회장

행복학교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학교 고등학생으로 우리는 일반 고등학교와는 조금 다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먼저 학교 규칙에 대해 의논하고 학생회 주도로 입학식, 체육대회, 축제 등을 기획하며 더 '민주적인 시민'을 경험하고 있다.

수업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더 깊이 탐구하고 토론하며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는 '주체적인 학습자'로 변화하고 있다. 진로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 자신에게 알맞은 주제를 정하고 장기간에 걸쳐 탐색하면서 진로를 개척하는 '자기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검사를 꿈꾸는 나는 법조인을 희망하는 학생, 글을 잘 쓰는 학생, 연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 모의재판 동아리를 구성해 대회에 참여하는 뜻깊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행복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학생 중심적 활동을 통해 살아있는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학교 학생은 행복하다.

정연주 진양고등학교 교사

정연주 진양고 교사
정연주 진양고 교사

주도성, 창의성, 포용성. 2022개정교육과정의 핵심키워드이다. 그런데 주도성 있는 교사여야 학생 주도성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는가? 지난 10년간 이미 행복학교는 교사의 주도성을 이끌어내는 교사자치문화, 수업문화를 만들어왔다. 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한 교사의 목소리를 관리자가 믿고 존중해준다.

이 민주적 학교문화에서 비로소 교사가 창의성을 발휘할 '여백'이 생긴다. 이 '여백'을 교사들은 다색 빛깔의 수업으로 채운다.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성과 환대문화가 생기는 건 덤이다. 교사의 자발적 에너지는 전학공으로 뭉칠수록 커지고 학생과 만나는 교실에서 학생 주도성으로 불꽃이 옮겨간다.

진양고 학생들은 배우고 도전하는 교사, 협력하는 교사, 독서하는 교사를 보며 엄지척을 날린다. 행복학교 문화는 잠재적 교육과정의 실현이다.

교사가 자신의 내재된 에너지를 스스로 느끼고 열정 있게 학생과 더불어 성장함을 느낄 때 힘듦은 행복이 된다. 행복학교 문화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백창미 밀주초등학교 학부모

백창미 밀주초 학부모
백창미 밀주초 학부모

나에게 행복학교란 "한 명 한 명을 돌보는 학교"이다.

행복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로서 행복학교는 교문의 턱이 낮아 학부모들과의 소통이 잘되며, 선생님들이 아이들마다의 기질을 잘 파악해서 개별적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과 지역의 많은 인적자원이 학교로 들어와 다양한 체험학습과 수업방식으로 본인이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일찍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 행복학교의 강점인 것 같다.

그리고 남 앞에서 의사 표현조차 힘들어했던 내 아이도 행복학교 2년을 경험한 현재.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과 교사가 서로 토론하고 협력하는 학생중심의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형식으로 운영되면서 발표력과 사회성이 길러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부모로서 감사함을 느낀다.

이렇게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아이들을 키워내는 행복학교!! 이런 행복학교가 저는 참 좋습니다.

조미향 봉명중학교 학부모

조미향 봉명중 학부모
조미향 봉명중 학부모

세 아이의 엄마인 나는 일반학교 10년 행복학교 5년 차인 학부모이다. 막내를 학교에 보내고 행복학교를 경험하면서 학부모인 나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스스로 배움을 계획하고 배움을 통해 나눔을 하고 실천 한다. 선생님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며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한다.

그 실천이 학교를 넘어 내가 살고 있는 마을과 연결돼 마을교육과정으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풍성하게 하는 조력자로 함께 하기도 한다.

행복학교 학부모회를 통해 한 아이의 엄마에서 모든 아이의 엄마로, 내 아이의 삶 또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자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의 삶을 바라보며 학부모인 나도 배우며 성장하는 삶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다. 행복학교를 통해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우리 아이와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들이 날마다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금도 교육현장에 계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홍철 관봉초등학교 교장

이홍철 관봉초 교장
이홍철 관봉초 교장

행복학교에서 민주적인 회의문화는 기본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형식만 갖춘 회의에서 다양한 생각이 펼쳐지고 함께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가는 문화가 이제는 일반 학교에서도 기본적인 것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민주적인 학교문화는 교직원 회의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과 학습에도 민주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 주체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주권의식이 성장했습니다. 부분적이지만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학교 단위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자발성에 기초해 학교에 참여하며, 학교 공동체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동체성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학교 혁신과 변화 성과를 지속하기 위한 학교 시스템 구축의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전문적학습공동체, 교무행정팀을 제도화해 교직원의 주체성을 높였습니다. 더불어 교직원 각자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전문성 신장에 기여했습니다.

황금주 팔룡중학교 교사(전 양덕중 교장)

황금주 팔룡중 교사이국식 전 학교혁신과장
황금주 팔룡중 교사

나에게 행복학교란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는 학교다." 행복학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교사들을 학생들 곁으로 돌려주는 것! 그래서 교사는 가르치는 것에서 기쁨을, 학생들은 배우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행복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교사와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교실 붕괴로 상처받은 교사들의 무기력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협력하며 배우고 교사들은 동료 교사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일, 이것이 바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인 행복학교의 참모습입니다.

이국식 전 학교혁신과장

이국식 전 학교혁신과장
이국식 전 학교혁신과장

타시도의 혁신학교 성격인 경남의 행복학교는 특정 교직단체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도입 초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되돌아보니 이렇게 시작된 행복학교는 경남교육의 혁신과 변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학교 추진 당시 학교혁신과장으로서 대구와 울산 그리고 경북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교육청에서 혁신교육이 전개되면서 공교육의 신뢰회복과 배움중심의 새로운 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행복학교 평가체제를 처음으로 마련했었습니다. 행복학교 자체평가를 내부기관이 아닌 외부 전문기관인 한국교원대학교에 위탁하고 평가환류 체계를 정립해 객관적인 평가를 시행함으로써 행복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제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 자치단체와 연계한 행복교육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김해시청과 협력해 경남 최초로 행복교육지구를 지정 운영한 것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에게 행복학교란 '다소 경직되고 수직적인 학교문화를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호존중 중심의 새로운 학교문화로 전환하는 촉진제'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교육현장에서 일반화된 학교장의 아침맞이 활동과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배움중심 수업활동과 공동체가 함께하는 다모임 등은 행복학교가 가져다준 현장의 새로운 변화라고 여겨집니다. 이제는 퇴직자로서 행복교육을 통한 경남교육의 발전을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

◇ 행복학교의 역할과 성공 조건

경남 혁신교육 10년, 미래학교 모델로 성장한 행복학교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 될까.

당시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한 이국식 전 학교혁신 과장(초대 미래교육국장)을 만나 행복학교의 역할과 미래로 나아갈 발전 방향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국식 전 국장은 단위 학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업혁신이라며 기존 수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 수업혁신 없이는 행복학교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수업혁신은 배움중심 수업에서 강조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다른 교과와 융합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수업을 혁신해야 행복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며 "다만, 교사의 소명감과 전문성이 겸비된다는 조건에서 수업을 혁신해야 행복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교사는 수업 촉진자, 지지자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소규모 교육활동을 시켜놓고 잘 될 수 있도록 안 보이게 조건을 통제하고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게 촉진자, 지지자 역할이라"며 "행복학교 교사는 어느 다른 선생님들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촉진자 역할이 요구되고, 행복학교는 어느 교사 집단보다 교육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행복학교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업혁신과 함께 행복학교의 저변확대를 위해 미래(행복)교육지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을교사의 정치성 때문에 예산이 삭감당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마을교육은 강사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마을공동체 운영의 내실화 이런 것들이 정상적으로 잘 이뤄져야 행복학교의 미래가 있다"라고 말했다.

선진유_우리가 만드는 우정의 연결고리(교직원 강민아)
아라초_6학년 꽃이 피었습니다(교직원 홍의화)
양덕중_친구에게 건네는 수줍은 내마음(교직원 김남숙)
밀성여중_소소한 행복1(교직원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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