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4 16:59 (일)
하동 귀농·귀촌 늘어 인구 감소서 증가세로 전환 기대
하동 귀농·귀촌 늘어 인구 감소서 증가세로 전환 기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4.07.09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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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인구정책 패러다임 변화
작년부터 소멸 늪 탈출 조짐 보여
작년 귀농·귀촌인 1652명… 인구 4%

일자리창출·농업소득 높이고
주거·생활여건 개선 정착 도와
마을 원주민 1인 가구 증가 주목
'찾아가는 융화 교육' 등 정책 펼쳐
계절근로자 작업 모습.
계절근로자 작업 모습.

지리산과 섬진강의 청정 산수경관을 자랑하는 하동군이 변하고 있다.

군 인구가 해마다 2% 이상 감소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했으나 지난 2023년부터 소멸의 늪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의 인구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4만1606명. '고령사회'로 출생 수는 적고 자연감소가 많은 탓에 인구가 크게 줄고 있다.

이 공백을 채우며 하동 지역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귀농·귀촌·귀향인이다.

지난해 하동으로 들어온 2401명 중 귀농·귀촌인은 1652명으로 전체 인구의 4%가 넘는다. 2020년 대폭 늘었다가 '코로나19' 영향 탓에 주춤한 후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올 6월 말 기준 귀농·귀촌인은 913명으로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1500명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귀농·귀촌·귀향인이 4% 이상 유입되면 인구감소는 줄지만 아직은 증가세로 돌아서진 못했다. 자연감소와 함께 유출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하동군 귀농귀촌지원센터 모습.
하동군 귀농귀촌지원센터 모습.

지난해 군을 떠난 인구는 2678명. 앞으로 3~4년만 4% 내·외의 귀농·귀촌인이 유입돼 정착하면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23년 군으로 귀농·귀촌한 인구 중 1년 안에 다시 떠난 인구는 272명으로 유입 인구의 16.5%에 달한다. 떠나는 이유는 경제(일자리와 소득), 주거, 생활여건 순으로 나타났다.

군은 귀농·귀촌·귀향인 유입과 정착에 생존이 걸렸음을 인식하고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자리창출과 농업소득을 높이고 주거와 생활여건을 개선해 귀농·귀촌인 정착을 돕는 것이다.

특산물 확대 농가소득 꾀해 귀농·귀촌인 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경남의 농업소득은 연 647만 원으로 전국 9개 도에서 꼴찌다.

그렇다고 인력 채용이 많은 대형 일자리가 여럿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려운 과제다.

군은 전체 인구의 61%가 농민(2020년, 농지원부 기준)으로 농업소득을 높여야 원주민 삶이 풍요해지고 귀농·귀촌인의 안정 정착도 가능해진다.

하동군은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 읍·면별 특화된 농산물 판매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활로를 열고 있다.

화개면은 우리나라 녹차 시배지로 야생차를 재배하고 있다.

군은 '야생차문화축제' 등을 통해 고급 야생차 홍보와 함께 녹차가공공장 운영, '스타벅스'에 가루녹차를 납품, 농가소득을 확대하고 있다.

천년을 이어온 야생차 재배를 '천년다향길'과 같은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전국 각지의 관광객 발길을 끌고 있다. 관광객 대상 일자리가 늘면서 귀촌인 발길도 유입되고 있다.

옥종면은 우리나라 딸기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옥종면 딸기농가 전체 매출액이 1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하동에서 살아보기 행사 모습.
하동에서 살아보기 행사 모습.

군은 미국, 영국 등 해외에 딸기 수출 지원을 통해 수출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또 딸기농가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 확대와 외국인 근로자 숙소 건립 등 직간접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이 덕에 딸기농사를 위한 귀농인들이 대폭 늘었다. 정착에 성공한 귀농인들은 후배 귀농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선순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 읍·면의 특화된 농산물, 관광사업 등을 통해 농가소득이 증대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규 귀농·귀촌인들은 농사 기반이 모자라고 농사 경험도 부족한 탓에 소득을 올리기는 어렵운 점을 고려해 귀농·귀촌인이 일도 배우고 소득도 지원받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귀농귀촌사랑방
귀농귀촌사랑방

귀농·귀촌인 소득증대 위한 지원사업 다양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 교육사업'은 귀농인과 선도농가를 1:1로 연계, 5개월간 농업기술을 배우는 사업이다. 5개월간 귀농인 80만 원, 선도농가에 40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 15개 팀이 진행 중이다.

'귀농인 농지 임차료 지원사업'은 귀농인이 농어촌공사를 통해 농지를 빌리면 농지 임대료를 최대 2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수요가 많으면 확대할 방침이다.

'귀농인 영농정착 보조금 지원사업'은 귀농인들이 농자재, 묘목 등의 구매를 위해 150만 원을, 농업교육, 농기계 임차료 등을 지원하고자 '귀농인 안정정착 지원금'을 150만 원까지 지급한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은 독립경영 1년 차 월 110만 원, 2년 차 월 100만 원, 3년 차에 월 90만 원을 지원해 청년들 정착을 돕는다.

'귀농 창업농 육성지원'은 귀농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한 창업에 1000만 원을 지원한다.

'귀농 농업창업 지원사업'은 한 세대가 농업창업자금(최대 3억 원)을 빌리면 이자를 연 1.5%까지만 자부담하고 그 이상 이자에 대해 지원한다.

하승철 군수는 "하루 일정 시간을 일해서 월 150~200만 원의 소득을 올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귀농인들과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농가소득 향상에 전력할 뜻을 밝혔다.

예비귀농인 교육
예비귀농인 교육

'주택 수리비 지원사업' 인기 최고

하동군은 귀농·귀촌인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을 대폭 확대했다.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귀농·귀촌·귀향인 주택 수리비 지원사업'이다.

주택을 구매해 수리할 때 자부담 300만 원, 군이 1200만 원을 지원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귀농인들만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부터 귀촌·귀향인들에게도 확대했다.

이 사업은 신청량이 많아 애초 43개에서 53개로 대상을 확대하고 올 하반기에는 10개를 더 늘리고자 예산을 확보 중이다.

'귀농·귀촌·귀향인 임대주택 수리비 지원사업'은 5년 이상 임대차 계약을 맺은 주택을 수리할 때 수리비 700만 원을 지원한다. 농촌지역 주거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귀농인의 집'을 찾는 귀농인이 많다. 예비 귀농·귀촌·귀향인이 1년간 거주하면서 귀농·귀촌을 준비할 수 있는 사업이다. 현재 10곳이 운영 중이며 6곳을 더 만들 계획이다.

'하동형 청년주거비 사업'으로 월 20만 원, 최대 1년간 지원한다. 또 '경남 청년 월세 지원사업'은 월 15만 원을 최대 10개월간 지원한다.

올해 처음 시작한 '귀농·귀촌 단지 기반시설 조성 지원사업'은 마을 공동체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호 이상 귀농·귀촌 단지 조성 때 단지 내 상하수도 연결 등 기반시설을 위해 호 당 2000만 원씩 전체 1억 원을 지원한다.

빈집 정보 제공에도 전력하고 있다. 군은 귀농·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군민이 매매 또는 임차를 원하는 빈집 정보를 올려 귀농·귀촌인들에게 주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귀농귀촌인 화합한마당
2023년 귀농귀촌인 화합한마당

귀농귀촌지원센터 독립시켜 사업 총괄

군은 귀농·귀촌인을 늘려가고 안정적인 정착 지원사업을 총괄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군은 지난해 센터를 별도 건물로 독립시키고 지난 4월 민간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임용해 활성화하고 있다.

또 귀농·귀촌인들로 구성된 귀농귀촌운영위원회 운용을 통해 정책 입안과 센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운영체계를 구축, 귀농·귀촌 상담 역할을 강화하고 '하동형 농촌에서 살아보기' '하동에서 1주 어때' 프로그램을 연 10회 진행,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하동군이 야생차 재배지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적 인기를 얻자 귀촌인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하동군이 야생차 재배지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적 인기를 얻자 귀촌인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귀농·귀촌 1인 세대 84% 50∼60대 전체의 44%

2023년 하동군으로 귀농·귀촌 인구 특징은 1인 세대 84%, 50·60대가 전체의 44%, 귀농인 9%, 귀촌인이 91%다.

또 마을 원주민들도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군은 이런 점에 주목해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마을단위 찾아가는 융화교육 사업'은 귀농·귀촌인의 전문성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사업으로 귀농·귀촌인과 마을 사람들과 화합, 마을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

'농번기 마을식당 운영 지원사업'은 농번기 일손을 덜고 이웃이 함께 밥을 먹는 식구가 돼 마을 공동체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 마을협력가 지원사업'은 청년 귀농·귀촌인 중 마을 활동가로 일할 사람을 모집, 교육해 마을에 파견, 귀농·귀촌인의 장점을 살려 마을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

'하동아카데미 플랫폼 구축 사업'은 귀농·귀촌인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인 고립감을 이런 플랫폼을 통해 고립이 아닌 연대로 만들어 가고 각종 공부모임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해마다 군 인구의 4% 이상 귀농·귀촌인이 들어와 정착하고 그들이 가진 문화와 전문성을 마을 공동체에서 나눈다면 하동은 지역소멸을 넘어 '살기 좋은 고장, 활력 넘치는 곳'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동군은 지역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앞서서 지원에 전력하는 만큼 군의 변화에 주목된다.

하동군 전경
하동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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