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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3대 냉면 진주 '밀국수냉면'
조선의 3대 냉면 진주 '밀국수냉면'
  • 경남매일
  • 승인 2024.07.0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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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더위에 몸이 축 늘어져는 여름엔 시원한 냉면이 음식계의 '어벤져스'다. 몸이 으슬으슬 떨릴 정도로 차가운 살얼음 육수에 쫄깃한 면을 젓가락으로 길게 집어 '이빨'로 질근질근 끊어 먹어야 제맛인 냉면은 삼복더위에 언제나 옳다.

우리는 흔히 냉면하면 메밀에 전분을 섞은 평양식과 감자전분으로 만든 함흥식을 말한다. 그러나 밀가루로 만든 부산의 밀면은 알아도 진주의 밀국수냉면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진주에서 오래 산 토박이들이나 밀국수냉면을 알 정도이다. 어쩌면 재료학 차원에서 조선의 3대 냉면하면 평양메밀냉면과 함흥전분냉면(농마국수), 진주밀국수냉면이라 해야 할 것이다.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서 1969년부터 1981년까지 조사하여 1984년에 간행한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 향토음식편 경상도 지방 주식편에 '밀국수냉면'이 나온다. 이 책에 보면 '경상도는 냉면이 없는 것으로 여기나 진주에서 녹말국수 아닌 밀국수로 나오는 냉면이 있었다'라고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의 조사자들이 경상도지방의 향토음식을 조사할 당시인 1969년에는 진주에 메밀로 만드는 '진주냉면'이 완전히 사라진 후였던 것이다. 다만 밀국수를 찬 육수에 말아 먹는 '밀국수냉면'만 존재했던 것이다.

밀국수냉면은 문화재관리국의 조사 그 이전부터 해 먹었다는 자료가 등장하는데,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인 방신영(方信榮, 1890~1977)의 1954년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에 등장하고, 1959년 8월 6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조간 4면 '시원하고 영양있는 요리'에 '밀국수냉면'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韓國民俗綜合調査報告書)'에는 돼지고기 등심과 돼지 뼈, 양지육 등으로 육수를 내고,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에는 닭고기와 소고기 등으로 육수를 낸다고 말하고 있다.

진주는 예전부터 여름이면 밀국수냉면을 즐겨 먹었고, 당시 경남도청 주변에는 밀국수냉면집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밀국수냉면은 1959년 그 이전부터 진주나 부산에서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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