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23:54 (토)
그림 보며 에그타르트 먹는 행복 느껴요
그림 보며 에그타르트 먹는 행복 느껴요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7.07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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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아트페어 참여
하온 작가 들여보기

따뜻하고 시원한 세상 꿈꿔
행복메시지, 풍요로움 담아
하온 작가.
하온 작가.

김해아트페어를 인연으로 하온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보기 위해 지난 5일 진영에 있는 도슨트 갤러리로 찾아갔다. 하온 작가를 만나 그림 설명도 듣고, 작업실에도 들려서 그림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도 살펴봤다.

다음날인 6일 오후 3시 경남국제아트페어(창원컨벤션센터 3층)전을 찾아가서 하온 작가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하온 작가의 요청으로 경남아트페어에서 다시 만나,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듣고, 작품 세계와 상상력 등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온 작가는 "세상은 나로 인해 밝아진다. 사랑은 받은 만큼 줄 수도 있지만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보는 이에게 위로와 달콤한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위로를 받는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보다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진행형의 삶이 주는 가치를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고 한다.

하온 작가는 7살 때 아버지의 병환으로 1~2년 친적집에 맡겨져 가족과 떨어져 살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외롭고 힘들 때마다, 행복했던 가족과 놀이동산에서 솜사탕을 먹고 얼굴에 찐득하게 묻은 달콤한 행복들을 상상하기도 했다. 행복했던 순간들이 만져지지 않아도 기분은 좋았다. 환상의 공간에서라도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 나는 괜찮을 거다, 행복하다고 주문을 외우듯이 했다고 한다.

하온 작가의 '바람에 기대어' 10호 외 2작품
하온 작가의 '바람에 기대어' 10호 외 2작품

행복으로 가는 열차를 탄 기분이다

하온 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으로 가는 열차를 탄 기분이 든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그 속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이성적으로만 살다가는 이성의 힘에 짓눌려서 소리 없이 신음할 수도 있다. 인간은 이성보다 감정이 강한 동물이다. 이성은 그 감정들을 뒷바라지 한다. 풍요로운 감정으로 무장할 때 이성이 제대로 작동한다. 감정이 배가 고프면 이성도 배가 고프고 비이성의 논리로 찌그러진 세상을 그릴 수 있다.

동화나라에 온 것 같이 몽환적이다

하온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푸근한 느낌이 들어서 위로받는다. 구름을 타고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하늘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내가 행복의 주인공이 될 것 같다. 겉은 딱딱하고 차갑게 보일지라도 속은 부드럽고 달콤한 '에그타르트'가 그림 곳곳에 등장한다. 기쁨과 행복한 삶 속에 지옥도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도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고 내 인생을 최고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나다'는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하온 작가의 그림 앞에 서 봐도 좋다.

색감이 밝고 경쾌하다

주로 아크릴 물감과 자개, 24K 금박을 주 원재료로 사용한다. 바탕은 원색이 거의 없고 2~3가지 색감을 섞어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파스텔톤을 만들어 낸다. 평온한 색감으로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을 담아 내려고 노력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한 기운을 부르는 상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밝은 기운들이 스며들어 주변을 밝게 해주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림을 사 간 사람들이 좋은 행운의 소식을 전해오기도 한다.

'pm오후 5시 30분' 50호/ 아크릴
'pm오후 5시 30분' 50호/ 아크릴

행복의 메시지 담고 풍요로움을 전하다

하늘의 솜사탕 구름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주로 분홍색의 몽글몽글한 구름을 통해 달콤한 위로와 행복의 메시지를 담은 작업을 한다. 돌도 안된 아기였을 때, '칙칙~ 치 익' 하는 소리에 엉금엉금 기어가 압력밥솥의 수증기가 나올 때 본능적으로 만지려고 뜨거운 밥솥을 향해 전진했다. 화상이라도 크게 입을까 걱정한 어머니는 밥솥의 뚜껑 끝부분을 가지고 겁을 주려고, 목 뒷부분에 살짝 한 꼬집 정도의 화상을 입히기까지 했다. 만져지지 않는 구름과 같은 형상의 수증기가, 아기의 순수한 눈에는 환상 같은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 같기도 하다.

만져지지 않는 욕망을 가진 존재인 우리는 가끔 에그타르트도, 달콤한 케이크도 반짝이는 보석도 휴식도 필요하다. 더운 한여름의 공기를 뚫고 화사하고 밝고 눈꽃빙수처럼 시원한 동화의 세계로 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온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말이다.

하온 작가 프로필

한국 미술협회, 부산창조미술협회 회원개인전 혜화아트센터 초대전, 도슨트 갤러리 (2024), 봄스테이 갤러리, 미호박물관 초대전, 갤러리에스 초대전 (2023)단체전 2024 갤러리S송도 5인 초대전-인천, 3.15아트센터 경남청년작가전-창원2023 부산시청·부산창조미술협회전. 갤러리공감-갤러리공감 개관 초대전, Park view Gallery USA L.A·한국현대미술 LA.아트페어. 교토 왕예제미술관-일본 교토아트 페스티벌, 도슨트 갤러리-도슨트갤러리 개관 초대전. 갤러리공감-뉴프론티어인전.

도슨트 갤러리-'my play ground'전1, 2, 4, 5. 도슨트 갤러리-김해국제비엔날레 초대전. 부산 사상구청 갤러리?더 아트人展. 일본 도쿄도미술관·근대일본미술협회전. 타워아트갤러리-아름다운 만남전. 2022 신어아트센터-아트쉘터 김해초대작가전. 김해문화의전당·김해예술제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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