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 20:54 (화)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 정치가 없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 정치가 없다
  • 경남매일
  • 승인 2024.07.0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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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에 선물세트 살포 의혹이 이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뇌물공여로 보고 경찰 고발했다. 정식 수사로 이어져 기소라도 된다면 의회정치 파행과 실종이라는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도민 피해로 돌아간다. 도의회 의장단이라는 감투를 놓고 고소고발로 이어진다는게 볼썽사납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국민의힘 고 도의원 이름으로 같은 당 의원들 수십명에게 바다장어가 택배로 보내졌다고 주장한다. 송장 번호 등 증거 사진까지 제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발송한 것으로 의심받는 의원은 선물 전달을 부인하고 있다. 수사를 통해 선물세트 돌리기 사실 여부가 드러나겠지만 이런 의혹 자체가 지방의원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경남도의회 뿐만이 아니다. 진주시의회는 의장 선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에 감표위원에게 보여 주거나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비밀투표 원칙 위반이라는 주장도 불거졌다. 김해시의회 의장 당선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각서가 발견되면서 입살에 오른다.

지방의회 의장은 각종 지역 행사시에 단상에서 축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에 차기 선거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관용 차량이 제공되는 의전과 개인비서까지 둘 수 있어 그 격이 개인 의원에 비해 높다. 그만큼 감투 싸움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선물세트를 돌리고 각서를 쓰고 투표용지까지 보여주기 한다는 것은 일단 되고 보자는 정치 행태에 다름아니다. 모름지기 한 기관의 장(長)이라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실력과 품위, 경륜을 겸비해야 한다. 의혹의 대상이 되는 의원들은 스스로에게 장(長)이 될 자격이 있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 정치란 갈등을 조정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의장단 선거가 수사기관으로 간다는 것자체가 정치 실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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