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8개 시·군 원 구성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여러 지역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진주시의회에서는 의장 선거에서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한 진주시의회 의장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가 나오고 고성군의회는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이 시위하는 가운데 선거가 치러졌다. 김해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서약서 논란까지 일어났다.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9대 후반기 진주시의회 의장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특정 후보자에게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에 감표위원에게 보여 주거나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밀투표 원칙을 위배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리당략이나 밥그릇 싸움이 아니고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못을 박았다.
안선환 김해시의회 의장은 지난 2022년 7월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내부 조율이 되는 과정에서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각서가 나왔다. 서약서에는 "전반기 의장 후보자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출마할 수 없음을 서약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서약을 하고 출마해 의장이 된 당사자는 도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는 지탄을 받을 수 있지만 법적인 제재에 대해선 당내 문제로 돌리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의회가 지역 주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구석은 많다. 기초자치 의원의 자질도 문제가 있지만 주민을 위한 의정을 하겠다고 자세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번 후반기 원 구성을 보면 개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의장직을 맡으려는 데 초점이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지역 주민을 섬기는 의정 활동을 펼치려는 올곧은 마음이 있다면 원 구성에서 그렇게 큰 분란이 나기는 만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