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횡묵(吳宖默: 1834~1906) 함안군수(咸安郡守)는 고종(高宗) 30년(1893년 12월 17일)에 관아(官衙) 주방(廚房)에서 냉면(冷麵)을 시켜 기생들과 냉면을 즐겼다.
그는 관아(官衙) 주방(廚房)에서 만든 냉면(冷麵)을 기생들과 함께 먹으며 그 맛을 한시(漢詩)로 표현했다. 호초와 경상도 지방에서 나는 매실을 양념으로 올린 냉면 한 그릇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냉면을 추운 겨울 밤 등잔불 아래에서 별미로 즐겼다고 나온다. 식생활문화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문득 오횡묵(吳宖默) 군수(郡守)가 관아에서 먹던 그 냉면을 재현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
한편 오횡묵(吳宖默)은 함안군수(咸安郡守)와 고성부사(固城副使)로 있을 때 함안과 고성의 향토음식을 '함안총쇄록'과 '고성총쇄록'에 자세히 기록해 놨다.
초·중·말복 동지 수령 생일 부인 생일 임금 탄신일, 1889년 삶은 닭[烹鷄](중복) 팥죽 흰밥·고깃국 쌀밥·고깃국, 1890년 콩죽·떡(중복) 국수·과당떡·국수·고기, 1891년 떡·탕, 1892년 콩죽(말복) 팥죽 쌀밥·고깃국·나물 떡·국수·과일, 1893년 콩죽(초복) 팥죽·대구탕, 1894년 콩죽(초복·중복) 국수.
함안(咸安)에서 마을의 운사(韻士)들을 중향관(衆香館)으로 맞이하여 관주(官廚)에서 술과 닭, 떡, 비빔밥 등을 대접하였다고 한다. 고성(固城)에서는 마을의 글하는 선비 33명을 선정하여 이들을 동헌(東軒)으로 초대하고 관주(官廚)에서 술과 안주, 비빔밥을 접대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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