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2 02:13 (월)
[제188차 김해경제포럼] AI, 두려움 대상 아냐… 발판 삼아 업무 품질·성과 높여야
[제188차 김해경제포럼] AI, 두려움 대상 아냐… 발판 삼아 업무 품질·성과 높여야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6.23 23:15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소 자원으로 최상 결과 도출 견인
보고서·계약서 검토 인간 수준 도달
기업 AI 전략 'STAR 포트폴리오' 제시
"엔비디아 같은 기업 2030년 나올 수도"
김상균 교수가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김상균 교수가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제188차 김해경제포럼

주제: AI x 인간지능의 시대

강사: 김상균 교수(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제188차 김해경제포럼이 지난 21일 오전 7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이날 박민원 창원대학교 총장, 오재호 경남투자경제진흥원장, 김재원 김해연구원장, 김종욱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정영철 농협 김해시지부장, 임명숙 김해시여성기업인 협의회 회장, 최청흠 김해세무서 서장, 본지 정창훈 대표이사를 비롯해 200여 명의 CEO들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지만 아직은 생소한 '인공지능(AI)'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여느 때보다 현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강연에 나선 김상균 교수는 AI에 대해 연구,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가볍게 풀어나갔다. 우선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암호화폐의 등장부터 현실과 별 차이 없는 AI로 만든 정교한 영상을 보여주며, AI기술의 발달이 대중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도화돼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하는 발 빠른 변화가 일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언어 또한 자유자재로 번역하면서 언어 차이로 인한 소통의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의 작동원리인 '딥러닝'은 인간의 신경망과 유사한 형태로, 인간과 같은 사고와 논리 과정을 거친 뒤 글자, 그림, 소리 등의 결과물을 내놓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오전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188차 김해경제포럼 참석자들이 김상균 교수의 'AIx인간지능의 시대'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188차 김해경제포럼 참석자들이 김상균 교수의 'AIx인간지능의 시대' 강의를 듣고 있다.

'로봇'은 AI가 산업과 결합해 탄생한 대표적 제품이다. 집안일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로봇 영상이 나오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들은 로봇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중화되는 데 대해 김 교수는 "인간이 있는 곳에서 인간과 함께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인간을 닮은 로봇을 디자인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순기능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대규모 경작, 화학 농업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토양 오염이 극심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기업들이 있다. AI 농기계를 개발해 잡초 정밀 스캐닝, 레이저 제초 등을 구현함으로써 농약 사용을 제로화해 토양 오염을 감소시킨다"고 했다. 더불어 농작물 재배 시뮬레이션으로 최적의 농산물 생산도 가능하다고 알려줬다.

이처럼 AI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기계에 AI가 접목되면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산업 현장도 여기 맞춰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조직 인원과 채용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AI가 대체 가능한 중간관리자의 필요성이 낮아진다. 그는 채용 과정에서 졸업이나 경력 증명서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는 학벌에 관계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를 채용할 경우 이전엔 졸업한 학교로 실력을 판단했다면 이젠 지원자가 개발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것들을 AI로 긁어와 평가한다"면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나를 증명하기 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 덕분에 논문 검색에 할애하던 시간을 30%가량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칼럼 작성 등 글쓰기를 끝낸 후 '이 글에 예상되는 악플은 어떤 것인가?'고 AI에 물어본다. 그러면 AI가 악플을 만들어 보여준다. 이걸 보면 기분은 나쁘다. 그렇지만 AI로부터 합리적 의견을 얻을 수 있어 퇴고할 때 큰 도움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5만 자짜리 SF소설에 대한 검토도 AI에 시켜봤더니 소설의 중요 부분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뿐 아니라 보고서, 계약서 등도 AI에 물어보면 인간에 준할 정도로 검토해 줘 효율이 높아진다. 이제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열린 제188차 김해경제포럼 강의가 끝난 뒤 김상균(첫번째 줄 왼쪽 여섯번째) 교수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제188차 김해경제포럼 강의가 끝난 뒤 김상균(첫번째 줄 왼쪽 여섯번째) 교수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에게도 '내가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AI를 써볼 것을 제안했다. 예로 미용실은 각각의 헤어스타일을 고객 얼굴에 매칭해 알맞은 스타일을 제공하고,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매물에 자세한 설명 들을 추가하는 것이다. AI를 지혜롭게 이용한다면 최소한의 자원으로 일의 퀄리티를 한층 높일 수 있으며 한 개인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현재에 안주하는 사람들에겐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AI 시대에선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며, 이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그는 업무의 품질과 성과를 증폭하는 것이 AI 활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AI가 신기한 것이지만 이러다가 회사가 망할까,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불안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제는 인식을 전환해 AI를 발판 삼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AI가 업무를 대신하는 것에 그친다면 시간은 절약되지만 작업을 통해서 배우거나 얻은 것 없이 AI의 학습 능력만 키우는 꼴이 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기업의 AI전략으로 △시작(Start) △시도(Try) △증폭(Amplify) △회수(Recover) 네 가지 영역(STAR 포트폴리오)을 제시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회수'에만 집중하고 있다. 자원과 사람을 감축하는 것이다. 인건비, 원가 절감으로 산업 성장을 해온 습성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미래 가치는 다른 영역들에서 나온다.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선 'STAR 포트폴리오'의 유기적 연결과 구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는 조직의 자원과 인원을 늘리며(S), 전문가를 투입해 창의성을 높이고(T), 현재 잘하고 있는 것을 조금 더 잘하게 되며(A), 불필요한 업무 과정을 없앰으로써 시간과 비용의 절감하고 이를 다른 곳에 재투자할 수 있게 한다(R)는 메커니즘을 풀이했다.

김상균 교수의 강의를 주의깊게 듣고 있는 김해경제포럼 참석자들 모습.
김상균 교수의 강의를 주의깊게 듣고 있는 김해경제포럼 참석자들 모습.

세계 상위 20대 기업을 살펴보면 지난 1989년은 일본 기업과 금융산업이 대다수였다. 30년 뒤인 2019년은 미국 기업이 득세하며 IT와 인터넷 산업이 다수 포진됐다. 30년 만에 판이 뒤집어진 것이다. 미래는 더 빠른 시기에 판이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30년대 중반께 또다시 큰 변화가 올 것을 예측하면서 지금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 20대 기업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7~8년간 AI 투자건수 1위는 미국이다. 한국은 11위로, 투자규모는 미국과 30배 차이가 난다. 엔비디아 기업가치가 30년 동안 1897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50배 늘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도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AI로 인해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고, 성취 뒤에 감당하지 못할 무언가 있진 않을지 우려도 있다"면서 "인간보다 기계가 더 가까운 세상에서 인류의 미래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리더들이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남매일 2024-06-24 17:33:42
엔비디아의 뒤를 이을 기업을 선점해 미리 투자해놓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경경남 2024-06-24 11:24:34
김상균 교수의 발표는 주로 ai기술중심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데 ai가 야기할 사회적 불평등이나 일자리 감소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언급이 부족해 보인다.

윤정민 2024-06-24 11:10:10
강의를 듣기 전에는 aI에 대go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불안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겼는데, 인식을 전환해 AI를 발판 삼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