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간 행정 통합이 충돌하고 있다. 조규일 시장이 민선 2주년을 맞아 "사천·진주 통합으로 우주항공산업 시너지를 내야한다"며 통합의 불길을 댕긴 후 박동식 사천시장이 통합 입장문을 내고 "현재로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서는 진주 사천 간 행정 통합은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23일 사천·진주간 행정 통합을 제안한 조규일 진주시장의 제안에 입장을 발표했다. 박 사천시장은 최근 조규일 진주시장이 제안한 '사천·진주 행정통합'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점을 우려했다. 입장문에서 일방적인 제안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두 시의 행정 통합은 한 쪽이 밀고 다른 쪽이 물러서면 논의조차 하기 일들다. 박 시장은 특히 우주항공청이 개청돼 우주항공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시점에 통합 제안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조규일 시장이 우주항공청 개청한 시점이 통합의 적기라는 설명과 배치된다.
박 시장은 행정 통합은 오랜 시간이 걸리며 많은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절차라고 전제하고 지난 10여 년 전에도 행정통합 논의가 있었으나 추진되지 못하고 주민 갈등만 초래해 행정력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두 도시의 행정 통합 추진에는 여러 요소가 깔려있다. 우선 양 시민의 찬성이 전제가 돼야 한다. 양 도시의 장점을 살린 개별적인 전략 추진이 통합으로 인해 망가질 수도 있다. 2010년 창원 마산 진해시가 통합하면서 창원특례시가 만들어졌다. 통합 이후 많은 문제점이 발행했지만 창원특례시로 도시 운영의 효율성도 많다. 이미 경남에서 통합의 경험이 있는 만큼 진주·사천 통합은 긴 걸음을 보고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당장은 정치적 문제 등으로 통합으로 행정 수효 해소와 도시 경쟁력 강화 등 장점을 내세우기에는 입지가 너무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