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2 01:33 (월)
마음 투영된 그림에서 美의 향기를 보다
마음 투영된 그림에서 美의 향기를 보다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6.16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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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여성작가회 19회 정기전
아이들에게 희망주는 사랑 손길
미술 봉사 통해 작품 세계 깊어져

기법만으로 예술작품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기법을 넘어선 정신이 담길 때, 고귀한 정신이 투영될 때 그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전해진다. 작품 속에는 분명 기가 있다. 단체전에서도 그 기는 뚫고 나온다. 그 단체가 어떤 정신을 이어오느냐에 따라서 전람회의 기운은 다르다.

김해여성작가회 2024 정기전이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는 19회째 전시다. '꿈, 희망, 그리고...사랑'의 슬로건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의미다. 김해여성작가회는 미술교육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작품 전시를 하는 단체다. 회원은 26명,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19명으로 6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전시실을 둘러보고 고인숙 회장과 양귀옥 작가와 김해여성작가회의 활동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원 모두가 미술 전공자로 초창기에는 미술 봉사활동을 일주일에 1번, 지금은 월 3회 회원 1~2명이 돌아가면서 대동 동광유아원에 가서 미술 수업을 한다. 코로나 때 잠시 쉰 것 빼고 15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활동에서 가르친 아이들 중에서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기도 하고 미술을 전공한 이도 있다.

올해는 서원다문화센터까지 봉사의 범위를 넓혔다. 봉사활동을 할 때 미술치료 차원에서 접근하며 아이들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따뜻함과 감성을 준다. 봉사 수업을 받은 아이들이 이번 전시 개막식 때 작품도 함께 전시하고 참석했다. 뒷풀이에서 밥을 먹고 갈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육원에 해마다 작품이 쌓여 복도를 장식한다고 한다.

고인숙 회장은 모시는 글에서 '그림 작업은 규칙을 정해 놓지 않은 자유로움과 거침으로 표현되지만 색채와 매체, 작업순서 등에서 나름의 규칙을 담아'간다고 했다.

지면 관계상 세 작품을 소개한다. 3명의 작가에게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과 생각을 물었다.

양귀옥 작가
양귀옥 작가

양귀옥 작가(기다림)는 서양화 전공이다. 이전까지 서양화, 비구상 추상으로 표현하며 주제에 의미 부여를 해 오다가 이번에는 동양화를 출품했다. 나이가 들면서 종이와 묵에 대한 매력이 새롭게 느껴졌다. 연(蓮)이 인간에게 사계를 준다. 싹이 나고 열매 맺고 씨앗이 떨어지고 연뿌리가 난다. 묵향에 빠져 서양화를 접목해 새로운 그림의 세계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

양귀옥 작 '기다림' / 한지에 수묵담채.
양귀옥 작 '기다림' / 한지에 수묵담채.

서양과 동양의 만남을 기대하며 갇힌 공간에서 유화 냄새를 감내하며 새로운 세계의 접목을 시도하고 싶었다. 추사 김정희의 몇 대 제자인 스승에게 새롭게 동양화를 5년 넘게 배웠다. 새로운 시도로 새로운 것을 배웠고, 또 어떤 것을 접목해 볼까 고민하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싶다. 나이가 드니 묵이 좋다. 종이와 묵의 향에 빠져든다. 종이 위 먹의 번짐이 좋다.

김미성 작 '물과 나비의 존재' / 나를 찾아서 시리즈.
김미성 작 '물과 나비의 존재' / 나를 찾아서 시리즈.

김미성 작가의 작품은 물과 나비의 존재. 나를 찾아서(Looking for me)의 시리즈 물로 비구상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주인공인 나를 가상의 나비로 표현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물의 존재와 과학과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현재 환경오염 문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김미성 작가
김미성 작가

미래 지구의 모습은 다양한 요인으로 물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깨끗한 물과 가상에서 꿈꾸는 나비인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물의 중요성을 알리며, 기법적으로 물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물의 모양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창숙 작가
강창숙 작가

강창숙 작가(MEMORY)는 '주변의 것들이, 환경과 인간관계가 자신에게 와 메모리(MEMORY)가 됐다. 내재한 것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퇴색하고 어떤 것들은 더 뚜렷하게 자신을 지배하려 든다. 이번 작품은 기억과 생각을 이미지화해서 나무 조각, 혼합재료 등을 이용해 표현했다. 작품의 구도에서 느낄 수 있는 모던함과 단순함이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와 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창숙 작 'MEMORY' / 혼합재료.
강창숙 작 'MEMORY' / 혼합재료.

김해여성작가회 양귀옥 작가는 '다문화센터나 일반 보육원 등 교육과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지 손길을 내밀고 싶다. 회원들이 공방이나 학원을 하며 바쁘다 보니 주말에 주로 봉사를 하고 있다. 한곳에 머물지 않고 관심을 바라는 곳에 봉사하러 가고 싶다. 더 효과가 있는 곳에 가서 하고 싶다'고 미술봉사의 마음을 피력했다.

전공을 살려서 전문적인 작품활동을 하며 교육 봉사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과 손을 잡고 그림의 세계도 펼치고 미술교육이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는 김해여성작가회 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열린 마음이 고스란히 작품에 나타나 있다. 김해여성작가회 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계속 이어지고 다른 이들에게도 물결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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