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04:31 (금)
'실효적 진실' 추구하며 무조건 살아남는 전략 필요
'실효적 진실' 추구하며 무조건 살아남는 전략 필요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4.06.12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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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극과 극의 평가
권모술수vs리더십 제시 천재
충돌 속에서도 사악함 활용
사랑보다는 두려움을 택해야
12일 아침 7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6층 콘퍼런스 홀에서 열린 6월 아테나 리더십 아카데미(아리아)에서 허성원 교수가 마카아벨리의 군주론을 강의하고 있다.
12일 아침 7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6층 콘퍼런스 홀에서 열린 6월 아테나 리더십 아카데미(아리아)에서 허성원 교수가 마카아벨리의 군주론을 강의하고 있다.

[바로 이 곳] 창원 '아리아' 6월 지상 강의

강사 : 허성원 교수

제목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던진 강력한 교훈은 '무조건 무조건 살아남아라'는 울림이다." 12일 오전 7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6층 콘퍼런스 홀에서 열린 6월 아테나 리더십 아카데미(아리아). 허성원 아리아 책임 교수가 마카아벨리(1469년 5월 3일~1527년 6월 21일)의 군주론을 들고 60여 명의 CEO 앞에 '악마의 교사', '권모술수의 대가', '강력한 리더십을 제시한 천재'를 소개했다. 이 시대에 마키아벨리가 CEO를 만나려는 이유가 실효적 진실 추구를 채근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필요에 따라 더 사악하기를 바라는 데 있는지, 마음을 무장시키는 강렬한 마키아벨리의 눈빛이 강의실에 가득했다.

허성원 교수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강의를 지면 위에 지적 식사의 메인 메뉴로 요약해 올린다.

마키아벨리주의(Machiavellianism)는 대중 조작, 도덕적 무신경, 공감 능력 결여, 자기 이익에 대한 전략적 집착을 담고 있다. 마카아벨리는 1513년 메디치 가문의 음모에 연루돼 감옥에 간다. 6차례 고문(Strappado)를 당했다. 그는 석방된 후 '군주론'을 집필한다.

군주론은 서문과 제1부(1~11장) 군주국의 여러 형태, 제2부(12~14장) 군주와 군대의 관계, 제3부(15~23장) 군주의 윤리와 역량, 제4부(24~26장) 이탈리아를 위한 비르투로 구성돼 있다. 이 책 서문(헌정사)에는 위대한 로렌초 데 메디치 전하께 올리는 글이라고 명시한다. 마키아벨리가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한 권의 소책자에 정리했다.

1부에서 제6, 7장을 주목한다. 신생 군주국은 자신의 능력(비르투)으로 나라를 세운 군주가 있고 타인의 조력과 행운(포르투나)으로 나라를 세운 군주가 있다. 마키아벨리는 개인적으로 3번의 전쟁을 겪으면서 시민군주국을 이상적인 군주국으로 들었다. 시민군주국 군주는 백성들을 지지 기반으로 해 역경에 굴하지 않고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백성을 강력하게 이끈다. 군주는 백성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는 건실한 기반을 구축한다.

'국가의 토대는 좋은 법률과 강한 군대다'라고 믿는 마키아벨리는 2부 군주와 군대의 관계에서 용병과 외국 지원부대를 들어 장단점을 논한다. 용병과 외국 지원부대는 아군들과 함께 있을 때는 용감하지만, 적들과 마주하면 비겁해진다고 일갈한다. 평화로울 때는 용병과 지원부대에 시달리고, 전쟁이 벌어지면 적들에게 시달린다고 비꼰다. 용병이 가장 위험한 경우는 비겁함을 보일 때이고 지원군이 가장 위험할 때는 용맹을 보일 때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공동 기술을 개발하거나 M&A 할 때 위험하다. 마키아벨리는 외국 군대를 이용해 정복에 성공하기보다 자신의 군대로 패배하는 게 더 낫다고 일러준다. 군주의 가장 중대한 실책은 군대에 정통하지 못한 데 있다. 현대에서 자신의 힘을 구축하기 위해 역사와 위인한테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허성원 교수
허성원 교수

3부에서 마카아벨리는 '실효적 진실(Effectual Truth)'을 추구하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구분하고 있다. 현실을 등한시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집착하는 사람은 권력을 보전하지 못하고 파멸의 길에 들어선다. 언제나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파멸한다는 것이다. 실제적 적용에서 약속을 지키는 명분이 있다면 약속을 못 지키는 네체시타(Necessita)가 있다는 것. '불가피, 부득이'한 경우를 상정하고 필요에 따라 사악함을 활용하라고 일러준다.

더 강력한 권고가 파멸을 초래하는 미덕이 있기도 하고, 안전과 번영을 보장하는 악덕이 있다는 점에 있다. 군주는 가급적 악덕을 피해야 하지만 악덕 없이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 나쁜 평판을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키아벨리는 더 나아가 군주에게 '인색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색하다는 평을 들은 군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모두 실패했다고 일러준다. 후한 군주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군주가 되는 과정에서는 관대하다는 평이 필요하지만 군주가 되고 난 후의 관대함은 해롭다고 설파한다.

마키아벨리를 '권모술수의 화신'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자신과 백성의 재산을 쓰는 경우라면 검소해야 하며, 타인의 재산을 쓰는 경우라면 아낌없이 자신의 관대함을 드러내라고 말한다. 군주는 자비보다 간혹함을 사랑보다는 두려움을 택하라고 권한다. 군주가 사랑받는 상황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더 안전하다는 점이다. 두려움은 군주의 선택이고 현명한 군주는 타인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뜻에 따라 통치해야 한다고 권한다.

'악마의 교사' 마키아벨리는 신의보다는 배신을 택하라고 말하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군주는 약속을 중시하지 않고 기만을 통해 사람을 속이는 데 능했다고 평한다. 신의성실의 원칙이 세워지면 사정변경의 원칙이 있기 마련이다. 군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정당한 이유를 언제나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람들은 군주를 눈으로 보고 판단할 뿐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해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의를 버리고 배신을 택할 수 있다는 '권모술수의 대가'인 마키아벨리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시대에서도 실효적 진실을 알려준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나 리더는 짐승과 인간의 성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를 바란다. 짐승 가운데서도 '여우와 사자의 성품을 품어라'고 이른다. 사자는 함정을 피할 수 없고 여우는 늑대를 피할 수 없다. 함정을 피하려면 여우가 될 필요가 있고 늑대를 놀라게 하려면 사자가 돼야 한다. 군주가 리더가 짐승의 두 성품까지 품는다면 동물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강의가 끝난 후 일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의가 끝난 후 일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경멸과 미움을 피하라', '시련과 정황이 위대한 군주를 만든다'며 군주에게 최상의 요새는 백성의 지지이고 시련과 저항이 없이는 위대한 군주도 없다는 권모술수를 일러준다. 현명한 군주는 기회가 날 때마아 교묘한 전략으로 적대 세력이 형성되게 조장한 후 한 번에 진압해 자신의 명망을 높여라고 귀가 솔깃한 전략을 풀어준다.

25장에서 '운명을 지배하라'는 가르침에는 인간의 이성에 맞아들어간다. 만사는 운명의 신(포르투나)의 지배를 받아 인간의 지혜로는 어쩔 수 없다. 운명이 삶의 반을 주재하더라고 적어도 나머지 반은 인간에게 맡겨져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인간의 자유 의지를 견지해야 한다. 격렬하게 넘실대는 강물과 같은 포르투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더라고 제방과 둑을 쌓아 예방하기를 권고한다. 운명은 제방과 둑이 없는 곳에서 힘이 집중돼 위력을 드러낸다.

여기서 여성인 포르투나를 정복하려면 비르투(역량, 덕, 용기)로 거칠게 다루기를 바란다. 비르투로 무장해 과감하게 처신할 것을 권고한다. 비르투는 마키아벨리가 내놓은 개념으로 군주가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필요한 실용적 자질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마키아벨리는 당시 이탈리아의 위기를 구할 메디치 가문에게 행운과 능력을 겸비해 구원의 선봉장이 되기를 아첨 아닌 아첨을 한다.

군주론에서 뽑아낸 한 줄인 '무조건 무조건 살아남아라'는 경구가 몸과 마음을 지배하기 위해서 '실효적 진실을 추구하라' '필요에 따라 사악함을 활용하라' '인색하라' '자비보다는 잔혹함, 사랑보다는 두려움을 택하라' '신의보다는 배신을 택하라' '인간과 짐승, 사자와 여우가 돼라' '경멸과 미움을 피하라' '시련과 저항이 위대한 군주를 만든다' '강자와 동맹을 맺지 마라' '인재를 중용하라' '아첨을 피하고 조언을 경청하라' 는 가르침을 새기면 권모술수에 능하든지, 지혜의 인물이 되든지 자신의 몫이 될 듯하다.

마키아벨리가 일러주는 칼의 지혜

  '실효적 진실을 추구하라' 
  '필요에 따라 사악함을 활용하라' 
  '인색하라' 
  '자비보다는 잔혹함, 사랑보다는 두  
   려움을 택하라'
  '신의보다는 배신을 택하라' 
  '인간과 짐승, 사자와 여우가 되라'
  '경멸과 미움을 피하라'
  '시련과 저항이 위대한 군주를 만든다' 
  '강자와 동맹을 맺지 마라'
  '인재를 중용하라'
  '아첨을 피하고 조언을 경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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