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2 01:20 (월)
김창호 의령 군의원, 음식점서 폭언 논란
김창호 의령 군의원, 음식점서 폭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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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6.0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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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 반대 여성 의원 공격
"맥주병으로 대갈통을 깨삘까"
군의회 '삭감 자가당착' 파장
의령의 한 음식점서 군의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예산 삭감안에 찬성하지 않은 여성 군의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김창호 의원.
의령의 한 음식점서 군의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예산 삭감안에 찬성하지 않은 여성 군의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김창호 의원.

의령군의회(이하 군의회) 김창호 의원(무소속)이 예산 삭감에 찬성하지 않은 동료 여성 의원들에게 "맥주병으로 대갈통을 깨삘까"라는 폭언과 욕설을 한 사건이 6개월 만에 터져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에 발생했다. 2024년 본예산 의결을 앞두고 김창호 의원이 각 상임위별로 예산 삭감을 독려했다.

그러나 자치행정위원회 소속인 주민돈(위원장), 김봉남, 김행연, 오민자 의원은 같은 달 13일, 효율적인 재정 운영과 군민복지 향상을 위한 필수 소요 예산으로 판단해 원안 가결 했다. 그러자 김창호 의원은 자신의 의견을 거슬렀다며 발끈한 것이다.

이날 군의회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의령군 내 한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와 대화를 하던 중 김창호 의원이 여성 의원들을 향해 예산 가결을 해준 것에 분개하며 "맥주병으로 대갈통을 깨삘까"라는 등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순간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듯 조용해졌고, 김규찬 의장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김창호 의원을 말리며 사건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식사 자리에는 김규찬 의장, 김창호 의원, 여성인 김봉남, 김행연, 오민자 의원을 비롯해 군의회 남자 직원과 여성 직원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며칠 후 김행연 의원이 폭언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김창호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으면 법적 처리할 것"이라며 반발하자 결국 김창호 의원이 다음날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다.

여성 의원들은 "김창호 의원이 식사 자리에서 예산 원안 가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맥주병으로 대갈통(사람 머리의 속된말)을 깨삘라'라고 말했다"며 "순간 모욕적인 욕설에 화가 났지만 반면 너무 무섭기도 해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군의회 직원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당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모멸감으로 자괴감이 들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면서 "다시는 떠올리기조차 싫다. 지금도 김창호 의원을 보면 당시 기억이 떠올라 소름이 끼친다"며 분개했다.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당시 상항에 대해 "의원들 간 대화 도중에 여성 의원들이 원안 가결에 찬성했다고 답변하니까 갑자기 김창호 의원이 여성 의원들을 향해 거친 폭언을 스스럼없이 쏟아냈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인 저희들도 심한 충격을 받았는데 당사자인 여성 의원들은 얼마나 충격이 크겠느냐"며 "김창호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아무도 저항하지 못하고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식사만 했다. 국수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군의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산 삭감에 동조한 한 의원은 "당초 쉬쉬하며 막는다고 덮어질 성질의 사건이 아니었다. 언제가는 드러날 사건이었고 같은 동료 의원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수치스럽다"며 "김창호 의원의 폭언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설령 시점이 이번 추경이 아니지만 집행부를 쥐락펴락하기 위해 항상 예산 삭감을 기획했다는 것이 이제야 알려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규찬 의장과 김창호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의령군은 군의회에 국·도비 보조사업 예산으로 긴급히 요청했던 제1회 추경 88억 원을 지난 4월 삭감한 데 이어 제2회 추경 66억 원도 지난달까지 임시회를 소집하지 않아 날려버릴 위기에 직면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사업을 제때에 완료하지 못하면 추후 국·도비 지원 사업에 패널티까지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군의회가 그동안 예산 삭감에 대해 반박해 온 해명을 뒤집는 내부 증언이 터져 나온 데 이어, 김창호 의원이 예산 삭감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 여성 의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사건까지 드러났다. 따라서 군의회의 예산 삭감 이유는 의령군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군의회의 소통 부족 독단과 자가당착'으로 비춰지면서 앞으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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