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서양화 등 30여 점
푸른 물감을 품은 듯한 진초록의 잎들.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주는 대자연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진주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들의 모임 '아름다운 여행전(회장 권연순)' 정기전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2000년 진주 예림화랑에서 창립전을 연 '아름다운 여행전'은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도내 최장수 그룹 중 하나다. 창립전에는 박영숙, 전혜영, 조현순, 김순남, 권연순 씨 5명이 참여했고, 올해 전시에는 12명의 회원이 출품했다.
아름다운 여행전은 여느 전시회와는 다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품 회원 전원이 내 건 100호 크기의 대작들은 전시장을 압도한다. 10여 년 전부터 회원들은 100호 이상의 작품을 의무적으로 출품하기로 했고 회원들은 지금껏 그 약속을 지키며 경남 여성화단의 한 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개인전과 초대전, 국내 크고 작은 공모전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아온 진주의 중견작가들로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화와 서양화, 수채화 등 구상과 비구상 30여 점의 출품작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포근함을 맛볼 수 있다.
'아름다운 여행전' 권연순 회장은 "해마다 100호 사이즈의 대작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이즈를 줄이고 싶은 유혹과 작업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고민도 하지만 우리는 또 100호를 소화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회원들은 사랑의 빛으로 감사의 빛으로 날마다 새롭게 물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박미숙, 옥현정, 박영숙, 유가은, 전혜영, 조현순, 권연순, 문미순, 김미숙, 박희선, 이윤자, 권혁춘 씨 등이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