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산업의 동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물류산업 경쟁력에 따라 좌우된다고 한다. 물류(物流, logistics)란 국내·외적으로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물리적 경제활동으로 구체적으로 운송·보관·하역 등과 이에 부가되어 가치를 창출하는 가공(포장, 조립 등)·정보활동 등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군사학의 한 분야인 병참술(logistics)에서 비롯된 각종 노하우가 기업 활동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아는 실크로드, 대서양시대, 식민지 건설도 그 핵심은 물류이다.
물류의 개념도 단순한 유통 분야를 넘어 조달, 생산, 회수까지 확장되고, 과거 단순히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SCM)에서 보다 넓은 물류흐름의 전 과정을 관리(Logistics Flow Management: LFM)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류 강자가 제조업까지도 지배하는 시대의 물류 트렌드는 아래와 같다.
첫째, 스마트 기술을 탑재하여 온라인 구매 시 소비자의 쇼핑패턴을 수집·분석·대응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통신을 하는 비콘(Beacon)과 IoT센서 등 스마트 기술을 탑재하고, 소비자의 과거 구매패턴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소비자의 이동 동선에 따라 짧은 마케팅 영상인 스낵 컬처(Snack Culture)를 스마트폰에 제공하거나 소리로 간단한 상품설명을 제공하여 쇼핑이 구매로 연결되도록 한다.
둘째,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유통·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이 구매 가능성 있는 제품 중 최적 가격의 제품을 고객에게 맞춤으로 제안하기 위해 빅테이터와 인공지능, 메타버스 기술 등을 활용한다. 또한 AI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으로 발생하는 생산 지연, 재고 부족, 공급망 관리 차질 등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한다.
셋째, 매장 내 다품종 소량 제품을 신속하게 분류하고 배송하기 위해 자동화 및 자율주행 로봇이 필요하다. 고객이 상품 구매와 결제를 진행하면 매장 및 창고 내 로봇이 물건을 소비자별로 분류하고 자율주행차와 배송로봇이 집까지 즉시 배달한다.
넷째, 당일 및 일일 배송을 위한 도심형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가 필요하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기업이 판매기업들의 물품 보관, 재고관리, 배송 등 모든 과정을 대신 처리해 주는 서비스다. 모바일 쇼핑 시장의 확대로 도시 외곽에 있던 대형 물류센터가 자동화된 소규모 풀필먼트 센터로 바뀌어 고객과 가까운 도심으로 이동해 소비자에게 당일배송, 새벽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심형 물류센터는 도시 외곽에 있는 거대한 풀필먼트 센터를 소형화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MFC(Micro Fulfillment Center)라고도 부른다.
다섯째, 기후변화로 물류기업의 ESG경영이 중요해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EU는 공급망 전체에 대해 2030년까지 지난 1990년 대비 온실가스 총량기준 55%를 절감하는 'Fit for 55등'을 실현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물류기업은 친환경 운송수단을 보유해야 하고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자율운항선박의 개념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