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은 도로 위의 살인 행위로 간주될 만큼 중대한 범죄이다. 이를 예방하고 단속하는 것이 경찰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경찰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경남경찰청 소속의 한 경찰관은 지난 25일 창원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중에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은 그 자체로 큰 문제다. 이는 경찰 내부의 기강 해이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관도 지난 14일 오전 음주운전을 하다 구로구 오류IC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지난달 28일에는 고양시 덕양구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채 도로에 서있던 경찰관이 적발됐다. 지하주차장 건물 기둥을 들이받은 후 주행해 도로까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경찰관이 음주운전에 대해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광주경찰청 동부경찰서 소속 교통과장이 소속 팀장급 직원의 음주운전 접촉사고에 대한 문책으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올해 광주에서만 경찰관 음주운전이 5건이나 적발됐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부산경찰청에서도 지난달 29일 오후 한 간부가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직위해제 조치가 내려졌다.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운전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시점에서 경찰관들의 연이은 음주운전 사건은 더욱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찰청장 윤희근의 '의무위반근절 특별경보'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 스스로의 행동으로 국민을 위협하는 현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왜 연예인만? 경찰! 댁들 먼저 잘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