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22:47 (금)
"대우건설, 발암물질 검출 무시 공사 강행"
"대우건설, 발암물질 검출 무시 공사 강행"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4.05.27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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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일동 아파트 공사 공방
환경단체, 구청 정밀조사 받아야
건설사, 법적으로 공사 문제 없어
대우건설이 건축 중인 부산 동구 범일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자 지역 환경단체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 현장 입구.
대우건설이 건축 중인 부산 동구 범일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자 지역 환경단체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 현장 입구.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대우건설이 건축 중인 대규모 아파트 공사 현장 부지 일부가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에 오염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환경단체가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는 "부지에서 공사가 지속되게 되면 오염물질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것이 정상적이지만 대우건설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2022년 착공 이후 오염물질이 3차례 검출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진행된 토양 정밀조사에서는 TPH가 769㎎/㎏ 검출돼 법적 기준치인 500㎎/㎏를 넘겼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관할 관리·감독 기관인 동구청은 대우건설로부터에 공사 현장의 오염토를 채취해 정밀조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대우건설 측이 공사현장 전체 부지가 아닌 오염물질이 검출된 일부 부지의 토양만 추출해 보고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해주 초록생활 단장은 "앞서 동구청은 대우건설로부터 두 차례 현장 시료 채취 조사를 지시했지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번째 시료를 채취한 곳은 오염토가 나온 부지가 아닌 옆쪽 땅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맡겼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정밀조사 보고서에 제출될 토양도 전체 부지의 토양이 아닌 일부 지역의 토양만 추출해 제출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우건설은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자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오염원을 인근 55보급창으로 추정해 경계를 따라 흙막이 공사를 하고 계속 공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환경부가 55보급창 주변 토양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TPH가 검출됐으며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납, 아연 등 중금속도 기준값보다 최고 19배 검출된 바 있다.

TPH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알려져있으며,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어 보통 엄격한 정화 대상으로 분류된다.

대우건설 측 관계자는 "최근 3차례에 걸쳐 오염토 반출 작업을 마쳤다"며 "관련법에 따르면 공사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동구청의 정밀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 동구 범일동에 신축 예정인 대우건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69층, 3개 동, 998세대 규모로, 내부에는 호텔 라운지 수준의 커뮤니티와 최고급 가전·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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