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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애호박찌개와 애호박고지
양산 애호박찌개와 애호박고지
  • 경남매일
  • 승인 2024.05.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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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애호박 품종은 돼지호박이라 불리는 쥬키니(Zucchini)호박이 있는데, 주키니호박은 페포호박(Cucurbita pepo)의 재배종인 데 비해 애호박은 호박(C. moschata)의 재배종으로 서울마디호박, 불암사철애호박, 미소호박 등이 있다.

애호박과 쥬키니는 서로 다른 종류의 식물로 애호박은 주키니 호박에 비해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으나 쥬키니호박은 약간 쓴맛이나 주로 샐러드용이나 볶음요리를 할 때 쓴다.

애호박죽은 물에 불린 멥쌀에 애호박과 바지락살을 넣고 장국에 끓인 죽으로 양산시의 향토 음식이다. 양산의 애호박죽은 바지락조개의 조갯살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양산시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조개나 멸치 등 해산물을 구하기 쉬웠던 지리적 조건이 작용한 것이다.

애호박죽은 애호박을 은행잎 모양으로 썰어서 멥쌀과 함께 끓여 만드는 점이 보통의 호박죽과는 다르다. 또한 애호박죽은 일반적으로 죽에 소고기를 넣어 조리하는 데 반해, 양산의 애호박죽은 바지락조개의 조갯살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양산시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해산물이 풍부하게 나는 기장, 부산, 울산 등지와 인접하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조개나 멸치 등 해산물을 구하기 쉬웠던 지리적 조건이 작용한 것이다.

쌀을 문질러 씻어 쌀뜨물을 준비해 두고, 쌀을 2시간 이상 불린다. 바지락을 곱게 다져서 참기름에 볶다가 쌀뜨물을 붓고 불린 쌀을 넣어 세지 않은 불에 30분쯤 끓인다. 쌀알이 다 퍼지면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죽을 불에서 내리기 전 애호박을 채 썰어 넣어 파랗게 익으면 그릇에 담는다. 간장 대신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면 고소하다.

애호박은 주로 여름철 먹는 채소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호박을 '보중익기(補中益氣)'라고 해 소화기 계통을 보호하고 기운을 더해 준다고 했다. 호박은 비타민 A 성분인 카로틴과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방지하고 이뇨작용이 뛰어나서 부기를 내리는데 특효가 있고, 호박에 함유된 풍부한 식이섬유는 다이어트에 좋아 여성들에게 매우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숙취 해소와 원기회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어린 호박으로 끓인 애호박죽도 소화가 잘돼 위장이 약한 이와 회복기에 있는 출산 후 산모의 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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