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18:03 (일)
세상과 막힌 담, 테이블 위 핑~퐁∼ 통해 행복 넘어요
세상과 막힌 담, 테이블 위 핑~퐁∼ 통해 행복 넘어요
  • 설아영 인턴기자
  • 승인 2024.05.20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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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에 바란다 인터뷰
서종호 전무이사 겸 감독 ( 경남장애인탁구협회 )

'탁구' 감각적인 운동 장애인 사이서 인기 스포츠
장애인탁구팀 올해 전 체급 출전 가능 목표순위 '1등'
강외정 선수 장애 딛고 다수의 경기서 메달 획득해
'동등한 입장' 운동·장애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 생겨
실내경기 날씨 구애 받지않는 등 상시성·간편함 매력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감각적인 운동인 탁구는 장애인 사이에서 인기 스포츠이다.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재활 스포츠로, 프로 체육만이 아닌 생활 체육으로도 애용된 스포츠이다.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정식종목인 '탁구'에서 경남장애인탁구팀은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원에 위치한 연습실을 방문해 감독과 선수들을 만나 장애인 탁구와 전국체육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애인탁구 12체급, 13종으로 분류

건물 4층 연습실에 들어서자 경쾌하게 오가는 탁구공 소리가 들렸다. 휠체어에 앉은 남자선수와 여자선수가 주거니 받거니 연습을 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하얗고 작은 탁구공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건장한 청년이 나타나 커다란 그물망으로 바닥에 흩어진 공들을 단숨에 정리했다. 곧이어 서종호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전무이사가 연습실로 들어왔다.

서종호 전무이사는 경남장애인탁구협회의 '전무이사'이기도 하지만 6년째 팀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 또한 10체급 장애인 탁구 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장애인 탁구는 12체급, 13개 종류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로는 △휠체어 1~5체급 △스탠딩 6~10체급 △지적장애 11체급 △청각장애 12체급으로 분류돼 경기가 진행된다. 여기에 시각장애인 탁구가 추가돼 13개 종류가 된다. 시각장애인 탁구의 경우는 차이를 없애기 위해 눈에 반창고 부착 후 안대를 착용한 후 경기를 진행한다. 시각장애인 탁구는 다른 탁구와 탁구 테이블이 상이하다. 전맹과 약맹 중에서는 연습 시 공을 볼 수 있는 약맹이 경기에 유리하다고 한다.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 1위 목표

서종호 감독에게 경남장애인탁구팀의 전력과 올해의 목표에 대해 묻자 감독은 "작년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선수부 기준 금 3개, 은 8개, 동 10개로 전체 7위를 했다"며 "올해는 선수들이 많이 수급됐다. 작년에는 선수 부족으로 출전하지 못한 체급도 있지만 올해는 전체급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목표는 종합 1등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정호 전무이사·감독
서정호 전무이사·감독

▷타 도로 선수 유출, 전력 유지의 가장 큰 걸림돌

경남 장애인 탁구의 전력 유지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감독은 타 도로의 선수 유출을 말했다. 예전에는 '주소지'를 기준으로 선수 등록을 했기 때문에 선수 유출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그런 기준이 사라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소속팀을 옮기기 쉬워졌다고 한다. 유망 선수들이 유출이 되지 않게 실업팀 보유 선수들이 많아지고, 지원도 더 많이 됐으면 한다고 감독은 말했다.

또한, 장애인체육에 대한 예산과 지원 부족도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서 감독은 "전국장애인체전이 경남에서 개최되며 예산 지원이 늘었는데 앞으로 더 늘었나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기초종목 '탁구' 후천적 장애 재활운동으로 활용

비장애인 탁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릴 때부터 선수로 육성되는 엘리트 선수가 적다는 점이다. 가끔 지적장애인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선수로 훈련된다고 한다.

탁구는 장애인체육에서 '기초종목'으로 분류되는 운동이다. 후천적 장애로 내원할 경우 병원에서 재활 운동으로 탁구를 많이 권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생활 체육으로 시작했다가 실력이 늘며 대회에 참여하고, 경력이 쌓이며 실업팀에 스카우트 되는 경우가 많다.

▷40대에 탁구인생 시작한 강외정 선수, 상시성과 간편함이 탁구 매력

경남장애인탁구팀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 연습실에서 마침 탁구 훈련을 하고 있던 '강외정 선수'도 그중 하나로, 23년 '태국 오픈 대회' 메달 3개 획득, 23년 '타이페이·타이중 오픈' 2개 획득 등 다수의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해 경남과 한국의 명예를 드높였다.

강외정 선수
강외정 선수

강외정 선수는 주변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20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에 후천적 장애를 얻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주변인의 권유로 복지관에서 탁구를 시작하게 됐고 뜻밖의 운동재능을 찾게 됐다고 한다. 강 선수는 "남자 선수들에 비해 여자들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복지관에서 탁구를 치며 대회를 나가던 지난 2008년, 43세의 나이로 선수등록을 하고 활약하기 시작했다.

강 선수는 탁구의 매력에 대해 공을 쳐서 원하는대로 공격이 들어갔을 때의 짜릿함을 최고로 들었다. 이어 "실내에서 경기·훈련을 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탁구를 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또한, 연장이 라켓과 탁구공 2개로, 들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라고 상시성과 간편함을 매력으로 꼽았다.

강 선수는 휠체어 탁구선수로 경기 시 휠체어를 사용한다. 타 경기의 경우 개조된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탁구는 본인이 사용하는 익숙한 휠체어로 경기를 할 수 있어 편하다고도 설명했다.

탁구의 매력에 이어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자, 강 선수는 "아무래도 졌을 때가 가장 힘들다. 내 능력에 대해 생각하고 이 운동을 계속해야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40대에 운동을 시작한 이후, 초반에는 경쟁에 익숙하지 않아 지고 난 후 마음 관리가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경력이 많이 쌓이고 승리와 패배가 쌓이면서 점차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고 한다.

▷탁구 만나며 긍정적으로 인생 변해

늦게 탁구를 시작했지만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 선수에게 탁구를 만나기 전과 후의 인생에 대해 물었다. 강 선수는 탁구를 시작한 후 인생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우선 규칙적으로 할 일이 생기며 활력이 생겼다. 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세상과 단절됐었는데 복지관과 연습실을 나오며 동료를 만나고 서로 시간을 보내며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체력 향상도 큰 변화로 꼽았다. 휠체어에서 움직이며 운동을 하니 건강도 좋아졌고 성격도 더불어 밝아졌다고 회상했다.

가장 큰 변화로는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장애를 가진 '동등한 입장'에서 운동과 장애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를 가지게 됐다는 점이 본인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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