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23:44 (금)
'파타야 드럼통 살인' 영화 모방범죄일까
'파타야 드럼통 살인' 영화 모방범죄일까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4.05.19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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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옹 사회부 기자

최근 해외에서 한국인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들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게 되며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또한 최근 개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중소IT기업에 종사하던 B씨가 자신을 도와 일을 하면 거금을 주겠다는 피의자의 제안에 넘어가 태국으로 출국하면서 시작됐다. 피의자는 태국에 입국한 B씨를 감금·폭행 하며 강제로 불법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관리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B씨를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탈출을 시도했으나 붙잡혔고 피의자는 붙잡힌 B씨를 계속해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 사건은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루게 되며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줬으며, 최근 개봉해 상영하고 있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최근 파타야에서 범죄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살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 A씨가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은 현재 3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A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납치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범행 전 집을 임대하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A씨를 살해한 후에 지난 7일 한국에 있는 A씨의 부모님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전화를 받은 A씨의 부모가 한국 대사관에 이 사실을 알렸고, 대사관에서는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며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수사에 나선 태국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조사했고 방콕의 한 클럽 인근에서 A씨가 한국인 2명에게 이끌려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들은 이 차량으로 방콕에서 파타야로 이동 후 다른 트럭으로 갈아탔으며, 인근 한 저수지에서 1시간가량 정차했다. 경찰은 수색 인원을 투입해 저수지를 조사한 끝에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서 시멘트와 섞여 있는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체 발견 당시 A씨는 혈흔과 시멘트, 사체가 뒤섞여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국내의 한 프로파일러는 영화를 보고 모방한 아마추어들의 범죄라고 판단했다. 범행이 상당히 잔인하게 이뤄졌지만 시체의 유기 방식은 영화 '신세계'와 유사하며, 범행 과정은 '범죄도시2'의 셋업 범죄를 모방했다는 것이다. 피의자 일당들이 A씨를 납치하는 과정은 CCTV에 모두 찍혔으며 범행에 사용된 렌터카 역시 불법적인 형태로 획득한 번호판이 아닌 일반 렌터카를 그대로 사용해 자신들의 신원을 노출시켰다. 이는 명백히 아마추어들의 범행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범행이 느와르, 범죄영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 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범죄율을 높이는 데 악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특히 범죄영화의 악당들이 매력적으로 다뤄지며 우상화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으며, 해외에서 벌어지는 납치, 살해와 관련한 범행들은 대부분 무대를 동남아로 두고 있어 동남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준다는 비판도 있었다. 범죄를 다룬 영화로 인해 실제 범죄율이 늘어난다고 단정지을 순 없겠지만 조금의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미디어 제작자들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접하는 정보가 실제로 현실을 경험해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는 더 크게 각인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작품을 만들 때 조금 더 조심스러워질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의 국내 범죄영화들이 범죄는 나쁘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범죄의 수법을 알리는 순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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